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있지만 어디보다 순수하고 순종적 성도 ‘자랑’
아파트 단지 재건축으로 교회 성장 ‘기대’… 신앙 다지며 조용히 ‘준비’

장종구  목사

명동(明東)교회의 역사는 서울시 중구 명동(明洞) YWCA 건물 한 귀퉁이에서 시작되었다. 명동교회의 설립자이며 교단 총무를 역임한 백천기 목사는 1982년 YWCA 건물을 빌려 창립예배를 드렸고 이후 방배동 등을 거쳐 현재 자리하고 있는 서초구 미도아파트 단지 안에 터를 잡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백천기 목사의 뒤를 이어 지난 2009년 부임한 장종구 목사는 소천한 백 목사를 더 없이 따듯하고 온유했던 목회자로 기억한다. 장 목사는 “제가 부임한 후 6개월 후 소천하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아버지처럼 자상하게 목회와 명동교회에 대해 조언해주셨어요. 좀 더 오래 함께 하셨어야 하는데 너무나 안타깝습니다.”라며 “목사님은 교단 안팎으로 에큐메니컬 운동 등으로 명망이 높으셨지만 언제나 겸손하셨습니다. 백 목사님을 생각할 때 마다 목사님께서 기틀을 놓으신 교회를 잘 이끌어 가야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고 백천기 목사를 소개했다.
장종구 목사는 명동교회에 부임하기 전 미국에서 18년간 거주하며 한인가정상담소를 이끌어왔다. 목회상담학 박사학위를 소유하고 있는 장 목사는 그곳에서 이민자들을 상대로 이민생활에서 오는 어려움을 상담해주고 이민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장 목사는 미국생활 18년간 공부하고 사역하며 깨우친 것이 있다. 가정이라는 공동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장 목사는 “가정이 소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요, 하지만 현장에서 오랜 시간 생생한 경험을 하며 모든 사회문제와 교회 안의 문제가 결국에는 가정의 문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라며 “부임하며 명동교회를 가정과 교회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가 되는 공동체로 만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그 생각을 중심으로 목회를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가정에 문제가 있더라도 상담을 통해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교회라는 공동체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 목사는 상담을 통한 접근 보다는 설교와 성경 공부할 때 가정의 중요성과 문제해결 방법 등을 강조하며, 자연스럽게 말씀을 통해 가정을 돌아보고 가정 안에서 하나님을 생각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장 목사는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성품이 부부관계나 가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드러나지 않게 천천히 강조하다보니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갈등이 심하고 어려웠던 가정이 조금씩 회복되어 웃음을 찾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목사님말씀 덕분에 불화가 화목으로 바뀌었다고 감사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 목회자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고 했다.
명동교회는 서초구 반포동 미도 아파트 단지 안에 있다. 강남 한복판에 있는 교회이지만 일반의 선입견과 달리 명동교회 성도들은 계산적이거나 현실적이지 않다. 신앙에 있어 순수하고 봉사에 있어 열심이다. 장 목사도 부임 후 생각했던 것보다 성도들이 순수하고 순종적이어 본인의 편견을 스스로 질책하기도 했다. 장 목사는 “선임 이기훈 장로님을 중심으로 모든 성도들이 담임목사의 말에 순종해주시고 잘 따라주시어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별히 요즘 분들과 달리 교회 봉사에 열심하는 성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모든 것이 전임 목사님 성품과 교육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남에 위치한 교회에서 교회의 행사가 있을 때 손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교회가 흔치 않습니다. 기쁨과 보람으로 손님을 대하는 성도들의 마음에 자주 감동합니다”고 칭찬했다.
명동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미도아파트가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교회는 아파트 재건축이 교회 성장의 터닝 포인트가 된다는 판단으로 공동체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도약의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5년 후에는 새로운 명동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종구 목사는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건물이나 교회의 위치’ 같은 세상적인 것에 우선하여 영적인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명동교회를 주님 안에서 기쁨이 되는 공동체 기쁨을 전하는 공동체로 만들어 가고 있다.
장 목사는 “목회를 하다 보니 예수님을 만난 처음의 기쁨과 감동을 잃어 버리고 형식적인 신앙생활하는 분들을 꽤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감동과 열정을 회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과 행복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회복시켜 드리고 그러면서 아직 주님을 만나지 못한 분들에게도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삶의 문을 열수 있도록 등불이 되어 드리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고 목회자의 보람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교회의 본질을 향해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교회와 성도를 사랑하는 순수한 목회자와 봉사와 섬김을 기쁨으로 아는 성도가 조화를 이루어 주님의 영광과 교회의 진정한 행복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명동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