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의식이 얼마나 깊고 넓고 차원이 높으냐에 따라 행동도 달라지고 인간관계도 달라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타고난 본성과 의식은 쉽게 달라지기 어렵다. 이를 위하여 도를 닦는다면 득도하는데 평생을 바쳐도 시간에 비례하여 그 결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교육은 페다고지와 안드라고지로 대별하는데 페다고지는 주로 어린아이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고, 안드라고지는 주로 성인교육방법을 일컫는 것으로 이미 습득한 지식과 정보가 많아 의존적이기보다는 자기주도 적이라는 전제를 갖는 것으로 이미 많은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에 비유되기도 한다. 교육은 인간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지만 성인을 지식과 정보를 통해서 변화시킨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과학적인 도구가 있으면 달라진다. 자동차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행동반경이 다르고 보는 눈이 다르며 생각하는 법이 다르다. 그래서 인류는 도구를 중심으로 해서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등을 구분해 왔다. 현대는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류하고 교통수단의 발달로 일일생활권이 점점 넓혀지고 있다. 마차를 타고 다니던 시절과 현대인의 삶의 의식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을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도 한다.

코칭 질문식 도구

에이브러햄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보았다.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하면 안전의 욕구를 갖게 되고, 이를 해결하면 소속감의 욕구를, 그 다음은 존경의 욕구, 더 나아가서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정보화시대의 특징은 ‘생산수단을 개인이 갖는 시대’라고 정의하기도 하는데 이처럼 과학의 발달로 새로운 도구와 스킬을 가진 현대인의 관심은 NGO 활동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넘어 이타적인 관심과 여유를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아시아에서 하나뿐인 기독교가 교화를 담당하는 교도소가 있다. 이 사역을 위해 자원한 크리스천(이하 양육자)들이 평일은 매일 팀별로 들어가 성경말씀으로 수감자들의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성경말씀 그 말씀 자체가 힘이 있고 거기에 성령이 역사하심으로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교도소에서 형을 살고 대가를 치렀기 때문에 변화된 경우보다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죄 용서함을 받는 복음을 듣고 변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교적 반듯하게 살아온 성도들에게는 어쩌면 죄 용서함을 받는 복음이 마음에 썩 와 닿지 않을 수 있으나 죄 값을 치르고 있는 수감자들에게 있어서 죄 용서함을 받는 복음은 그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는 기쁨의 소식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마음문이 닫혀있는 이들에게 효과적인 전달방법 또한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얼마 전에 양육자들에게 질문을 통한 양육코칭방법을 전수하였다. 주입식에서 코칭 질문식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이전보다 훨씬 반응이 좋다고 한다.

의식과 스킬

학문을 흔히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주로 인문학과 과학이 각각의 범주에 속한다. 형이상학은 차원이 좀 높다는 이야기고 형이하학은 차원이 좀 낮은 분야에 속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둘은 따로 가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신학대학 안에서 성경말씀과 신학 이외에 따로 인문학을 강조 할 만큼 인간의 의식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다. 또한 인문학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기술이나 스킬이라는 단어는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기술은 그 누구도 멀리 할 수는 없다.
스마트폰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전화를 쓰지 않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최신기술은 멀리 하지만 이미 오래 전에 개발되어 익숙한 기술은 사용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새 해에는 사람을 살리고 돕기 위해 좋은 도구들을 찾고 배우고 나누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균형감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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