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꿈을 이루는 행복한 연수구’ 표어의 3대 비전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A. 예, 오는 2025년이 연수구 개청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지난 30년간 연수구의 발전 과정은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다고 하는 말이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이 지역은 광활한 갯벌을 메우고 첨단 미래도시를 건설하는 대역사가 시작되었고, 지금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미래 가치를 선도하는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연수구가 인천 신항과 국제여객터미널,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대한민국의 관문 도시이자,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제조역량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인천에서 가장 젊은 도시입니다. 이러한 도시의 역동성만큼이나 수많은 욕구와 갈등도 존재하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과의 소통, 행정의 투명성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수구는 3대 비전으로 첫 번째가 ‘소통의 연수구’입니다. 상호소통으로 신뢰를 쌓고 발전하는 연수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장과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민선 8기 출범 2년 동안 구청장으로서 총 338회에 거처 주민 11,672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통합의 연수구’입니다. 이를 위해 연수구는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 외국인을 포함한 주민들의 사회통합 관련 정책과제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도심의 가치 회복을 위한 체계적 정비와 생활 기반 확충을 위해 ‘원도심 재생 NEW 마스터플랜’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노후 계획도시 특별법에 연수구가 포함될 수 있도록 인천시나 행정부와 지속적인 소통으로 성사됐습니다. 그 밖에도 인천발 KTX 수인선 연계 GTX-B 노선의 원도심 정차 등을 위해 노력합니다.

최근 3년 연속 연수구 외국인 입주 비율이 연평균 13.3%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요. 특히 고려인이 전국 최대인 함박마을의 경우 내국인과 언어와 문화 차이로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전국 최초 「연수구 외국인 사회통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통합팀을 신설하여, 외국인 관련 정책의 관리와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해 갈등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안전한 연수구’입니다. 복지지원 체계를 구축해 출생부터 노후까지 맞춤형 복지를 추진하고, 치매 예방과 관리하는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여 치매 걱정 제로 도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5년 국제 안전 도시 공인 획득을 목표로 신속한 재난 대응과 안전한 먹거리 환경 조성 등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주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교육·문화·환경·지역경제 활성화와 같은 정책을 추진하고, 무엇보다도 구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여 투명한 행정을 펼치기 위해 구청장으로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연수구가 인천시의 다른 구와 차별화된 정책은 무엇인가요?

A. 특별한 차별화보다는 다른 구청에 비해 한 발 더 뛰고, 한 번 더 찾아 주민과 소통하고 구민의 위치에서 생각하는 이것이 연수구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옥외광고물법 개정으로 정당 현수막이 난립하고, 이로 인한 주민 생활 불편과 도시미관 훼손에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적이 있었습니다. 연수구는 전국 최초로 정당 현수막을 선제적으로 철거하고, 행정안전부에 문제점을 보고하여 개선해 줄 것을 건의했는데 주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습니다.

舊(구) 송도 유원지 인근에 조성된 중고차 수출단지 일대에 폐차된 말소 차량의 불법 운행과 무단 방치가 증가함에 따라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의 불편이 지속되었습니다. 연수구는 폐차 강제 처리 절차를 개선하고, 특별단속 전담반과 주민 감시단을 운영하는 등 모든 역량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승기 천을 이용하는 구민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이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인천시와 남동구를 설득해 승기 천 관리 권한을 연수구로 이관받았습니다. 앞으로 ‘승기 천의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으로 생태, 문화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명품 하천으로 조성하고, 더 나아가 승기 천과 연계해 선학동에 도심 숲, 잔디광장, 어린이공원 등을 조성하는 연수 한마음 근린공원 조성사업으로 연수구의 새로운 명소를 탄생시킬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인천 서구 공동주택 전기차 화재 사고 발생 이후 구민들의 불안감 확산에 따라 지역 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자체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관공서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이전하는 조례를 개정하고, 민관합동 교육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권한의 범위나 관련 법률의 한계, 반대의 불편한 시선 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끊임없는 소통과 적극적인 자세로 구민의 편에서서 올바른 선택과 행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연수구 제1청사가 있는데 송도에 제2청사를 신축한 이유가 있나요?

A. 예, 외국인 거주자를 포함하여 연수구의 인구가 42만여 명이고, 이 중 21만 명이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민원 서비스는 송도동 5개의 행정복지센터에서 처리하고 있지만, 여권이나 가족관계 등록 신고, 지방세 제 증명 등의 업무는 연수구청에서만 가능해 송도지역 주민들의 불편 사항이 많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원실과 편의시설, 주차장이 있는 청사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현재 청사 위치의 토지 사용 허가와 향후 매입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지난 4월 공사를 시작해 10월에 완공하여 주차장 106대 주차면과 총면적 2천208㎡의 지상 1층 규모의 제2청사를 신축하게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인구 유입으로 도시관리 기능과 현장 대응능력의 향상이 절실했던 만큼 단독청사 개청은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물론 주민 이용의 편리성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2청사 주변의 트리플스트리트, 송도 누리 공원, 송도 글로벌 파크 등이 있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송도지역 이용자들도 편리하게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2과 7팀의 조직을 확대 개편하여 송도국제도시 구민의 수요에 맞게 행정 지원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Q. 연수구민 42만 명의 생활 편의를 돌보는 일에 애로사항이 있나요?

A. 저는 연수구청장으로서 연수구 행정의 역동성, 혁신성, 다양성이 분출하는 생동감 있는 도시로 발전하기를 소망합니다. 다양한 욕구와 갈등이 존재하는 건 당연하지요. 이러한 구민들의 욕구와 갈등을 조정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고 이를 동력으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더 많은 분을 만나고 소통하고 싶습니다. 민선 8기 출범 직후 떠안은 재정 위기로 이를 극복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재정의 정상화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긴축재정에 돌입하고, 외부적으로는 시와 중앙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하고 소통하여 대형 사업의 분담 비율을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1,200여 명의 공직자들과 함께 노력한 덕분으로 빠른 기간에 회복할 수 있었고, 2023년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 종합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자치구로 선정되는 영광도 차지했습니다.

Q. 구청장님께서 기독교 신앙으로 모범을 보이신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A. 예, 저는 본적이 경기도 광주입니다. 저는 3대 독자입니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집안이 다복하게 잘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중학교 입학한 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당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 의료보험제도가 없었습니다. 몸이 아플 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 기독교 병원에서 내과 과장을 하시던 이종찬 박사란 분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제 아버님이 암 수술을 했습니다. 저는 아버님의 수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수술 후 아버님은 건강하셨지만 84세에 소천하셨습니다.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인간이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 죽음 앞에선 무력한 것이 사람이구나. 이때 이모님이 저를 데리고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버님의 죽음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비록 집안이 잘살았지만, 의술로 인간의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던 차에 이모님의 권유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출석하였고, 세상에 대한 어떤 반면(半面) 같은 것도 느꼈습니다.

Q. 구청장님은 교회에서 봉사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A. 기독교 신앙을 가지면서 물질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작은 실천입니다만 인천시 작은 교회에서 집사로 섬기면서 성가대장을 맡아 대원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물질로 섬겨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집사라도 아마 제일 오래된 집사입니다. 우리 교회 아이들은 집사가 제일 높은 직책인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사업을 하면서 교회에 출석하니까. 그리고 지역적으로도 어려운 교회를 섬기니까, 교회에 무슨 문제가 있으면 다 나한테 가지고 오는 겁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봉사란 이렇게 하는 거구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교회를 섬기면서 집사 직분을 오래 했습니다. 교회 봉사를 하면서 정말 어려운 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한계성 속에서도 교회를 더 잘 섬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좀 더 교회를 가까이하게 되었습니다. 주일날에는 아무리 선거 기간이어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제게 어려움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독교 신앙은 오히려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또 대학원에 등록하고 교회를 열심히 섬겼습니다. 그것을 그 봉사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면서 장로가 됐고 구청장이 되었습니다.

Q. 기독교인 구청장으로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나요?

A. 이제 교회 봉사는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왜냐하면, 뭐 아시겠지만, 사실 기독교 신앙인이 정치한다는 거 쉽지 않습니다, 정말 힘든 거네. 그렇게 느낍니다.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힘들지만, 성경대로 살아가면서 정치적으로 실천하려고 합니다. “너희가 대접받고 싶은 데로 남을 대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대로 정치하고 있습니다. 구청 직원들한테 나무랄 때로 있지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저의 아내가 충고합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아내가 그 말을 꼭 들려줍니다. 그것을 내치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지난 4월 초파일 불교 행사 같은 경우에는 구청장으로서 행사에 참여하는 데 기독교적 관점에서 크게 보면 다 복음을 전파하는 일로 생각합니다. 나의 종교가 중요한 만큼 사회적으로 타 종교에도 관심은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볼 때 복음을 전파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 중에 교회 장로가 많이 있습니다.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오히려 상처받는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구민들에게 “교회 직분자로 하나님 믿는 사람이 저렇게 하느냐?”는 이런 소리는 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살았노라고 먼 훗날 오늘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청 직원들에게도 그 옛날 내가 모셨던 교회 장로 구청장으로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습니다.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대담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