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신·구교 갈등 연구 자료 세계 최다 보유자로 알려져

본지 7면에 ‘북아일랜드의 정치 갈등과 합의 과정에서 종교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34회에 걸쳐 연재해 왔던 전재춘 목사(기성 전북중앙지방회장)가 시무하는 목양교회를 방문해 목회 철학과 기고문 마감에 대한 소감을 들어 봤다. <편집자 주>

목회 여정 및 연구 과정

전재춘 목사는 전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29세에 전북대 교수로 임용된 인물이다.
하지만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 국립대 교수직을 사임했다. 이에 대해 “주님이 부르시자마자 전북대에 교수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하나님의 인도와 섭리 가운데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에 입학하여 일주일에 기숙사 식권 서너 장 갖고 생활할 정도로 고학하다가 두 학기를 마치고 늦은 나이에 병역을 마쳤다”고 술회했다.
전 목사는 지난 1990년부터 서울서지방회 동북교회(박우희 목사)에서 약 3년 동안 전도사로 사역하였다. 지난 1993년 4월 단독목회를 위해 전북 임실군 청웅면이 고향인 임실군 신덕면 조월리 359번지에 위치한 삼덕교회 담임전도사가 되었다. 농촌 목회를 하던 전 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 대학원(Th. M.)을 승합차를 운전하며 힘겹게 다녔다.
단독목회를 마치고 전주성결교회와 태평성결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약 4년을 사역한 후 지금 목회하고 있는 전주 목양교회를 지난 1999년 1월에 개척하였다.
가진 것 없이 약 20여 평 되는 상가 2층을 임대하여 칸막이하여 교회와 사택을 겸하였다. 강대상이 없어서 식탁을 놓고 의자가 없어 맨바닥에 천막을 깔고 앉아 예배를 드렸다. 누가 들어와서 보면 비웃을 것 같아서 아니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것 같아 문을 걸어 잠그고 예배를 드려야만 했다. 그러나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우리 가족은 은혜와 감동이 가득한 교회를 이루었다.
이 당시에 대해 전 목사는 “개척교회의 목회가 그리 단순하거나 쉽지만은 않았다”며 “교회를 개척한 그다음 해인 2000년 모교인 전주영생고등학교의 교목으로 부름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 청소년 목회에 관심이 많았던 나를 학교로 보내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며 “교목으로 사역하는 동안 목양교회의 목회 역시 병행하였다”고 전했다. 교회와 학교가 하나가 되어 해외단기선교(필리핀, 몽골 등)를 지난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 있었다.
동시에 평소 국제분쟁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전 목사는 서울대학교와 한신대학교에서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이미 이공계 박사학위 소지자였지만, 지난 2005년에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하여 국제분쟁을 연구하면서 콜롬비아 대사를 역임한 송기도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약 9년 동안 북아일랜드의 분쟁을 연구한 것이다.
이 기간에 대해 “정말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그 당시 목회와 교목 사역을 겸하던 나는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기에 매일 저녁 열 시부터 새벽 세 시까지 논문 연구 시간으로 정하였다”고 전했다.
그해 여름에는 딸과 함께 영국 및 북아일랜드로 가서 분쟁 당사자, 분쟁 현장, 정치인, 언론인, 대학, 연구소, 그리고 시민 등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분쟁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협정에 이르는 거의 모든 것들을 상세히 연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2014년에 정치학 박사학위(Ph. D.)를 받았으며 그 후로 외국의 여러 대학에서 북아일랜드의 분쟁과 합의제에 관계된 강의 및 포럼을 여러 차례 감당할 수 있었다.                
 
연구 동기와 개신교인이 북아일랜드 분쟁을 알아야 하는 이유

전재춘 목사는 “목사로서 개신교와 구교 간 갈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에서 비롯되었다”며 “청소년 시절 ‘아 목동아’(Danny Boy)란 노래를 부르며 그 노래가 아일랜드의 민요와 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술회했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꼭 아일랜드를 찾아가 그 노래가 만들어진 서정적이며 목가적인 언덕에 오르고 싶었다고 전했다. 세월이 지나 국제분쟁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박사과정에 들어간 후 아일랜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었다고 밝혔다. 목사로서 정치학의 한 분야인 국제분쟁을 연구하면서 구교와 개신교 간의 갈등으로 분쟁이 약 30여 년 이상 지속된 북아일랜드 분쟁을 접할수록 바로 이것이 전 목사가 연구해야 할 과제인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
또 이 연구가 기독교인에게 필요한 이유에 대해 전 목사는 먼저 “세계 여러 분쟁 가운데 북아일랜드 분쟁은 가톨릭(Catholic)과 개신교(Protestant) 간의 분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고, "아일랜드의 역사가 한국의 역사와 유사한 점이 있고, 아일랜드 개신교도들이 구교도들을 억압하여 발생한 분쟁 과정에서 개신교의 여성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기에 개신교인들이 북아일랜드 분쟁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연구와 목회를 병행한 인생 여정

전 목사는 목회와 동시에 유독 공부를 지속적으로 많이 한 목회자이다. 전 목사는 전주영생고등학교, 전북대학교 공과대학 및 공과대학원,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 서울신학대학교 대학원(Th. M.), 서울대학교 및 한신대학교 연구 과정, 전북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과(박사)에서 공부한 바 있다. 
현재는 전북중앙지방회장과 목양교회 담임목사, 그리고 전북대학교 정치학과 겸임교수 및 영생고 교사로 봉지하고 있다. 또한 공학도 출신답게 드론, 사진, LP 음반 및 진공관 오디오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가나안의 아름다움을 보리라』,『너희는 가만히 있으라』,『예수를 깊이 생각하라』,『산너머 남촌에는 복음의 향기가』 등의 다수의 설교집, 묵상집, 에세이를 출판한 바 있다.   
아내는 이미현 사모이며, 전북대 대학원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독일 만하임 음대 유학을 다녀왔고 현재 학교 강사와 음악치료사로 사역하고 있다. 
딸 전예랑 양은 모친의 뒤를 전북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전북대 교육대학원에 재학하고 있으며, 오카리나 학교 강사, 바이올린 및 우쿨렐레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들 전어진 군은 의경 복무를 마치고 전북대 화학공학과 2학년 2학기 복학 예정이며. 교회 성가대 첼로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온 가족이 전북대 출신으로 뭉쳐 있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전주=양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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