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회장단 반발, 문준경 순교연극 공연계획 무산

원작자 방인근 목사 교단공직 사임

교 연극 <에스카토스 이브> 공연 계획이 총회임원회의 수정 권유에 대한 반발로 무산됐다. 또한 그 원작자인 방인근 목사(수유리교회)가교단 공직을 사임하여 이 문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단 역사편찬위원회(위원장 방인근 목사)가지난 3월 10일 수유리교회에서 102-4차 회의를 갖고, 문준경 전도사 순교신앙을 문화 콘텐츠화하여 널리 알리고 기념하기 위한 연극 공연을 제작하여 총회시 공연하기로 하고 총회에 청원하기로 결의했었다.

  이에 따라 연극의 내용을 역사편찬위원회에서 감수하고 JDC(대표 김기찬, Jesus DramaCenter)라는 전문극단에서 제작하기로 하고, 오는 26일 총회 첫날 회무 후에 캐스트 6명, 스텝 12명, 총 18명이 한 시간 가량 공연할 계획을세웠다.

  그러나 지난『활천(活泉)』4월호에 <에스카토스 이브>(방인근 원작)의 원고가 소개되면서 교단 전 총회장인 이만신 목사를 비롯한 문준경 전도사 유가족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큰 파장이 일어났다.

  전남지방회장단(전남동지방회장 김정수 목사, 전남서지방회장 오성문 목사, 전남중앙지방회장 이형삼 목사)이 지난 4월 17일, 총회장에게 보낸 <『활천』2009년 4월호(통권 665호)에실린『에스카토스 이브』(문준경 순교드라마)에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공문을 통해“우리는이 시나리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총회시에 공연되는 것에 대한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 공문에서 전남지방회장단은“문준경 전도사와 남편 정근택이 지성적 차이로 인해 원만한 결혼생활이 애초부터 진행되지 않았다는 식으로 기술한 것은 심각한 역사왜곡”이라며“문준경 전도사의 삶은 섬마을의 극심한 경제적 피폐와 남편의 극심한 박해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온 몸과 혼을 다해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섬기던 목회자적인 희생과 돌봄이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이 시나리오에 사용된 표현들은 기독교적이 아니고 오히려 동서양의 종교 혼합주의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절차상 교단적 공감대가 우선되어야하며 총회장 또는 기념사업회 대표의 이름으로 공모되어야 하며 정통 드라마의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면서“과거에 방인근 목사의 글은 교단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2년간 문제의 핵으로 다루어져 회개와 각서를 쓴 후 불기소 처분된 적이 있다고 제96년차 총회록 110쪽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전남 동·서·중앙지방회 소속 목회자 백여명이『활천』에 실린 <에스카토스 이브>의 이단사상에 대한 고소인단을 구성하여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5월 13일로 예정된 서울신학대학교 공연을 취소해 달라고 학교 당국에 요청할 예정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사태가 진행된 책임을 지고 방인근 목사는“돌아가신 순교자 정신 이어받자고 하려다가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물러남은 물론 공식적인 일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나는 문준경을 제대로 알기 힘든 사람들이 다름아닌 고향사람들과 그분의 친척들이라고 생각한다”면서“그분들은 삶 속에서 만난 문준경을 넘어서기가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가족이나 친척, 또는 동네 사람들처럼은 모르지만 오히려 그에게서 다른 순교자와는 차별화된 문준경을 만나고 <에스카토스 이브>를 만난 것”이라면서“요한 복음적 방법론으로 문준경을 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에스카토스 이브>라는 명칭을 붙인데 대해 방 목사는“문준경은 사람과 하나님을 사랑했고, 그 미의 순교는 구원과 상급에대한 기대 곧 공리주의의 차원을 넘어 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행위이기에 어찌 미를 ‘에스카토스 이브’(εσχατοs Eve)라 부르기를 주저하랴”고 말했다.

  그러나 ‘에스카토스’라는 말은 고린도전서15장 45절에 표현된‘마지막 아담’의‘마지막’(the last)이라는 말이다. 예수가 마지막 아담이었다는 말이다. 더 이상 인류를 대표하는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아담은 장차 오실 자의 표상이 된다. 이 땅의 흙으로 만들어진 사람인 첫째 아담은 하늘로부터 올 둘째 아담의 표상이다. 그러므로 문준경 전도사에게‘에스카토스’라고 붙인 자체부터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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