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신상범 목사)는 오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제112년차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은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교단으로 원상복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러한 소원들을 갖고 있는 이유는 111년차 총회장단이 교단 헌법을 무시하고 불법으로 항존부서 위원들을 선임하는 등 전횡을 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재판위가 이중 처벌 금지 조항도 어기면서까지 판결을 내렸다. 
이로 인해 교단의 입장이 양분되고, 진영 논리가 형성돼 대결 구도로 치닫게 됐다.
이에 대한 책임을 현 총회장단에게 물으며 총회장 선거에 교단 갱신을 외치는 후보가 등장했다. 부총회장이 총회장으로 올라가는 전례에 비춰 볼 때, 파격적인 것이다.
세상은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으나 교회 지도자들은 냉전 시대로 회귀하고 있어 교단 관계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키에르케고르는 불안을 인간실존의 공통된 원형으로 보았다. 
공포는 대상이 있지만, 불안은 대상이 없어도 온다. 키에르케고르가 독일 관념철학의 근대성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인간의 불안을 외면하거나 덮으려한 것이 아니라 그대로 인정함으로서 제2의 소크라테스와 같이 인간 실존에게 진정한 주체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초기의 성화, 점진적 성화, 온전한 성화(영화)에 이르는 성결의 삶을 사는 이들은 불안과 죄의 저주에서 해방된 안정된 사람이다.
지난해 총회가 끝난 후에 불안한 사람이 있다면 그 불안은 총회라는 제도, 그리고 지난해 총회에서 자기 반대편에 있었던 사람 때문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 때문이다.
자기가 떳떳하다면 권력을 쥐든지 놓든지 관계없다. 하지만 자기가 떳떳하지 않다면 아무리 공격을 하고 화풀이를 해서 본질적으로 잃는 것은 자기의 신앙과 양심 뿐이다.
본질적인 불안을 없애는 길은 권력을 연장시키거나 특혜를 누리고 사면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진실된 회개와 철저한 자기 굴복 뿐이다.
따라서 현 총회장단이 자성하면서 공개 사과를 한다면, 이 불안한 상황은 극복될 것이다. 이후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죄사함을 받고 모든 죄에서 놓임을 받기를 바란다. 
교단이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것 중 하나가 정치를 정치답게 하는 것이다. 교단정치는 누가 하든지 필요한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누가 정치를 정치답게 바르게 하느냐다. 그러므로 교단정치는 치열한 논쟁과 격론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논쟁에는 원칙이 있다. 그것은 법과 원칙에 따라 논의를 하는 것이다.
이런 논쟁과 격론 자체를 부정하거나, 또는 우습게 생각하거나 평가 절하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통치를 하겠다는 오만한 발상이다. 현 총회장단은 겸허하게 반대 입장을 경청해야 한다.
정치는 정치일뿐 사람을 차별하거나 소외시켜서는 안된다. 지난해 총회 대의원들의 한결같은 소리는 ‘넌더리 난다’였다. 자기들의 축제, 자기들의 만족을 위해서 권력의 진공청소기처럼 모든 것을 독식한 기득권자들에게 대하여 대의원들은 마지막으로 죽을 힘을 다해 외친 것이다. 
이제 총회장도 선거 운동을 해서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까지 왔다. 현 총회장단은 이러한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총회장 당선자는 정치다운 정치를 해야 한다. 교단을 분열시켜 불안한 구도를 만든 자들은 회개해야 한다. 
선거 후 교단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경쟁자를 미워하지 말고, 자기의 정책과 자기 논리로 무장하여 발전적이고 생산적이면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정치하길 기대한다.
112년차 총회 선거는 111년차 총회장단에 대한 평가 투표가 될 전망이다. 
 

양진우 기자  jw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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