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성서학원 사감 돼 후학 양성

김헌곤 목사,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관장 본지 객원 논설위원

 1889년 밀양의 유복한 백씨가문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나 16세에 혼인을 하였으나 20세가 못되어 청상과부가 되어 눈물과 한숨으로 지냈고, 한일합방이후 민족의 아픔 속에서 교회에 출석하여 소망을 갖게 된다.

독립운동가 김규식 박사의 부인 김순애 선생을 통해 정신여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었으며 하나님과 민족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경성성서학원(현재,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17년 제6회로 졸업하고 교역자가 없던 부여금천교회(현재 대선교회)에 부임하여 독립운동을 하다가 발각되어, 개성교회 전도사로 옮겨 사역하였다. 이후 정신여학교 교사로 청빙을 받고 교편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1919년 10월 17일 학교에서 여성 단체 대표들이 모였다. 이때에 백신영은 대한민국애국부인회에 행동대장격인 결사부장에 선출되었다.(회장 김마리아)

대한애국부인회는, 독립투사들을 돕고 군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조직된 단체로, 전국에 2천여 명의 회원을 두었다. 백신영은 부산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였다. 이후 밀고 당해 전 국에서 42명이 검거될 때, 그는 대구형 무소에 수감되어(당시 백신영의 판결문에 주소는 부산시 초량동 213번, 나이는 31세, 직업은 예수교 전도사로 적혀 있다.)

고생하다가 중병으로 1920년 5월 출감하였다. 이후 몸을 추스르고 강경성결교회 전도사로 부임하여 1922년부터 1927년까지 사역하였다. 1924년 강경에 일본제국주의가 신사를 만들고 참배를 시킬 때 성인들은 복종했지만, 강경보통공립학교 학생들이 57명이(교사 김복희) 결사적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하였는데, 모두가 강경성결교회에 출석하는 교사와 학생들이었다.

백신영 전도사

이로 인해 교사는 파면 처리되고 학생 7명은 퇴학을 당했다. 이 배후에는 백신영 전도사가 있었다. 독립기념관이 독립운동가 밀랍 인형실에, 유관순 열사 옆에 있는 분이 백신영 전도사다. 일본 정부가 1924년부터 1935년까지 12년 동안 신사참배 강요를 중지시키고, 자유롭게 참배하게 한 것은 백신영 전도사와 지도를 받은 어린이들의 공로이다.

이후 체부동교회에서(27년~33년) 사역하고 경성성서학원 사감이 되어 1933년부터 10년 동안 후학을 양성하였다. 백신영 전도사가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엄격한 부모처럼, 가르칠 때는 유능한 선생으로, 상담을 할 때는 친근한 선배처럼 대하여, 신앙의 좌절을 경험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학업에 곤란을 겪는 학생들을 온전히 세웠고, 그렇게 상담과 훈련을 받아 나간 제자들이 부임한 곳마다 부흥의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제자 가운데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도 신학교 기숙사에서 지도를 받았다. 1934년 전국부인연합회를 조직할 때 주도적으로 활동하여 제1대 회장으로 선출되어 월간지 ‘기쁜소식지’을 발간하고 구국운동을 선도하며 교회개척과 복음전도, 금주·금연운동 등, 여성을 계몽하고 개화시키는 역할에도 앞장 섰고, 경성성서학원 채플실에서 900여 명씩 모여 결의대회를 가지며 헌금을 모아, 만주 봉천에 삼양교회를 돕고 미자립교회를 보조하며, 교역자를 파송하는 등 선교사업에 피와 땀과 눈물을 드렸다.

YWCA와 대한적십자회에서 활동하던 중 6.25를 만나 유방암을 가지고 피난생활을 하다가 9월 22일 주님의 품에 안겼다.

1921년에 건축된 백신영전도사가 졸업한 경성성서학원

강경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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