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목사 (창조반석교회, 한국 창조과학회 이사, 한국 창조과학 부흥사회 회장, 본지 논설위원)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거머리)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롬1:20)
 
앞에서 거머리는 사람의 다리에 붙어 피를 계속 흡입하기 위하여 피의 응고를 방해하기 위하여 히루딘(hirudin)이라는 단백질을 자체 생산한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우리 몸은 피의 응고가 필요할 때가 있지만 때로는 피의 응고를 막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冠狀動脈)이 막히면 심장 세포가 죽게 되어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피가 응고(凝固)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여야 하는데 바로 히루딘이 사용되고 있다. 공장에서 기계를 다루다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하면 즉시 접합수술을 신속하게 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 미세한 혈관과 신경까지 봉합을 해야만 한다.

이 때 응고된 혈액이 미세 혈관을 막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상처 부위에 혈액의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상적으로 세포의 성장이 이루어질 수 없어서 손가락의 회복이 전과 같이 회복될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거머리가 만드는 히루딘이 사용된다. 이렇듯 거머리가 생산하는 히루딘은 피가 멎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짐으로써 거머리로 하여금 가공할만한 흡혈능력을 가지게 한다. 거머리는 일단 몸에 달라붙으면 자신의 체중보다 10배나 많은 양의 피를 빨아먹을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은 거머리의 침 속에 혈액의 응고를 막는 히루딘과 아울러 마취 성분까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거머리가 생산해 내는 히루딘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면 놀라운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유명 제약회사에서는 히루딘의 유전자를 거머리로부터 클로닝(cloning)하여 박테리아의 벡터 유전자에 삽입하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통해 히루딘을 생산하는 박테리아를 만들고, 이 박테리아를 배양함으로서 히루딘을 쉽게 대량생산하고 있다. 우리 몸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가 분명 징그럽고 귀찮은 존재이지만 거머리를 통하여 배운 첨단기술을 잘 이용한다면 거머리는 우리에게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  현재 거머리 농장에서 보급되는 거머리는 치료용 거머리가 대다수다. 피를 빨 때 우리 몸에 주입되는 거머리 타액성분이 잘 연구돼 유럽에서는 약으로 규정돼 약국에서 처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거머리 타액성분이 과학적으로 우리 건강에 아주 좋은 것으로 알지만 처음에는 많은 부문에서 그렇듯이 의학계에서나 민간인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예로서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은 소형 거머리 한 마리로 단 한 번에 치료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면, 의학계에서 거머리 타액성분을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임상에서 이런 환자의 고통을 덜어준다면 우리는 거머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거머리 타액성분이 우리 건강의 혈액순환 장애, 염증치료와 그리고 알레르기성 질환에 탁월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앞으로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나 특히 무릎관절의 퇴행성 질환이나 난치병, 알레르기 질환들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무릎에 관절염이 생기면 관절이 뻣뻣해지거나 움직일 때 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으며 점차 통증이 심해지면서 무릎관절이 붓는 것을 호소하게 되는데  최근 독일에서는 리치(의료용 거머리)요법이 효과를 인정받아 일부 의사들이 처방하고 약국에서 구입하게 했다. 거머리는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해로운 동물만이 아니라 우리 몸을 치료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동물인 것이다. 이제는 거머리를 보거든 인상을 쓰지 말로 주님을 찬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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