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완식 목사(기성 채운교회)

기독교인이란 누구입니까? 옛 사람과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은 자입니다. 새 사람을 입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옛 정욕과 육신의 일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그리스도로 옷 입은 신앙인이 새 사람입니다. 옛 습관, 옛 가치, 옛 삶의 방식을 벗고 예수님의 말씀과 인격이라는 새 옷을 입은 사람이 기독교인입니다. 그러면 어떤 신앙인이 예수 그리스도로 새 사람을 입은 자일까요?

첫째로, 새 사람을 입은 신앙인은 하나님 사랑으로 자신을 단장합니다. 12절 말씀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하나님 사랑으로 새 사람이 된 우리는 이제 다섯 가지 옷을 입어야 합니다. 긍휼, 자비, 겸손, 온유, 오래 참음입니다. 긍휼은 ‘고난과 역경으로 아픔과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공감하는 것’입니다. 자비는 ‘악의가 없이 너그럽고 친절한 마음과 태도’입니다. 겸손은 ‘낮고 가난한 마음씨’입니다. 온유는 본래 순한 말(馬)과 타인을 상대할 때 보이는 친절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뜻했습니다. 성경에서는 ‘자신을 하나님의 비천한 종으로 여기고 그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온유한 자는 이웃에 대하여 노하거나 교만한 생각을 품지 않습니다.

오래 참음은 ‘나에게 고난을 가져다주는 사람에게 오래 참아주는 태도’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다섯 가지 옷을 다 입으셨습니다. 우리도 그런 옷을 입고 살도록 신앙적인 노력을 기울어야 합니다. 그것을 성결한 삶이라 부릅니다.

둘째로, 새 사람을 입은 신앙인은 하나님의 사랑과 관용으로 이웃과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합니다. 13절과 14절 말씀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이웃과 유지해야 할 아름다운 관계는 용납, 용서 그리고 사랑입니다. 용납과 용서를 완성시키는 것은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사랑의 대명사이신데 용서에 관해서도 우리들의 모범이 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주기도문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 6:12) 또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기 직전 자신을 희롱하고 비웃는 자들을 위하여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셋째로, 새 사람을 입은 신앙인은 그리스도의 평강이 가득한 교회공동체를 이루어갑니다. 15절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평강은 다른 말로 평화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베풀어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 가운데 하나는 평화(강)을 주시는 것입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틈나는 대로 평강을 선포하셨습니다. 이 평화는 내적인 것으로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친밀함 그리고 조화에서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새 사람을 입은 교회 공동체(혹은 성도들 각자) 위에 하나님의 평강이 가득할 때 자연스레 흘러넘치는 열매가 있습니다. 감사입니다(15절).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해집니다. 생명의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고 권면하는 일들이 계속 늘어납니다(16절).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16절). 무엇을 하든지 주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고 봉사합니다(17절).

이런 교회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를 제대로 믿고 따르는 공동체입니다. 이러한 열매를 주렁주렁 맺는 그리스도인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로 새 사람을 입은 신앙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중요한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 20:26) 교회는 모름지기 평화공동체여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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