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가 믿어져야 창조주가 믿어지고 천국이 믿어진다

김치원 목사(창조반석교회 원로,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한국창조과학 부흥사회장, 본지 논설위원)

나를 태(womb) 속에 만드신 이가 그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우리를 뱃속에 지으신 이가 한 분이 아니시냐 (욥 31:15)

남자가 한번 사정할 때 대략 2~6ml 분량의 정액(精液)이 나오는데 그 속에는 고환 내 정세관에서 만들어진 약 3억 마리의 정자가 들어 있다. 이들은 이미 감수분열을 해서 핵 속에 있는 염색체의 수가 절반(23개)으로 줄어든 상태다. 남자의 정자가 여자의 질 안에 사정되면 이 3억 마리 정도의 정자가 난자를 만나기 위하여 경주를 시작하는데 이는 마치 마라톤 경주 때 수많은 선수들이 일제히 출발하는 것과 같다. 마치 올챙이 모습과 같은 정자가 달리는 속도는 시속 18cm로 이를 사람들이 사용하는 속도로 계산한다면 대략 65km의 속도로 달리는 것과 같다고 하니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정자가 난자를 만나러 가는 길은 결코 평탄한 길이 아니라 수많은 위험과 도전이 도사리고 있는 험난한 길이다. 어쩌면 이것이 마치 인생살이의 예행연습이라도 하는 것이 아닐까? 정자가 처음 맞는 고난의 관문은 자궁경관이다.

이 자궁경관은 점액층(粘液層)으로 되어 있는데 배란기(排卵期)가 되면 평소보다 10배 이상 많은 점액이 분비되어 정자가 통과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이곳을 통과한 정자는 3억 마리중에서 불과 30만 마리 정도에 불과하며 이어서 자궁내부를 통과하고 나면 약 6만 마리만 남으며 이 중에서 난관 입구에까지 들어가는 정자는 불과 100마리 정도밖에 안 된다. 그리고 이 100마리 중에서 단 하나의 정자만이 난자를 만나 수정(受精)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약 3억 마리의 정자 중에서 대부분이 중도에서 탈락하고 겨우 100마리 정도만이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그러나 정자가 먼저 도착하였다고 하여 수정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수정하려면 난자가 문을 열어 주어야 하는데 난자는 여러 정자들 중에서 가장 건강한 정자를 선택하여 그에게만 문을 열어 준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점은 남자의 정자가 여자의 질 안에 사정되는 순간 난자는 정자를 만나기 위해 자궁을 향해 돌진하는데 이는 마치 청춘 남녀가 약속 시간을 정하고 만나려고 출발하는 것과 같다. 정말로 모든 것이 정해진 각본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자가 난자를 만나 하나가 되려면 먼저 이 난구세포를 제거하여야만 한다. 그래서 현재까지 살아남아 있는 100마리의 정자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머리 부분에 들어있는 효소를 사용하여 난구세포를 제거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정자들이 사라진다. 그리고 오직 한 마리의 정자가 난자 속으로 들어가는데 이 순간 즉시 세포막에서는 전기 반응이 일어나 다른 정자들은 전기 충격으로 떨어져 나가고 약 1분 후에 투명대의 성분이 굳어져 더 이상 다른 정자의 접근을 막는다. 오직 하나의 정자와 하나의 난자만이 만나서 하나의 수정란이 되는 것이다. 수정된 수정란의 크기는 바늘 끝으로 찍은 자국보다도 더 작다. 그러나 이 작은 수정란 속에 사람 하나를 만드는 모든 정보 즉 인체의 설계도(DNA)가 들어 있는데 그 정보의 양은 무려 백과사전 수천 권의 분량이라고 하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한 생명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면 창조주가 만든 설계도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되어 짐을 알 수 있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시 139:14)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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