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봉 목사(기성 진주중앙교회 원로)

도마는 누구인가? 

3. 제자 도마

예수님은 니고데모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고 하셨다. 니고데모는 너무나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문제점을 꼭 집어 말씀을 하시고 계시는데 이런 말은 성경을 알고 있는 자신도 알 수 없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말이었다.

니고데모는 반문하듯이 다급히 물었다.

“아니 선생님 어떻게 거듭나라고 하십니까?

사람이 늙었는데 어떻게 다시 낳을 수 있습니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가라고 하시는 겁니까?”

니고데모는 이제 바리새인으로서의 체통이나 이스라엘의 선생의 체통을 잃어버린 채, 마치 어린아이가 선생님에게 묻듯이 묻고 또 물었다.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는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바람이 임의로 불 때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듯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

“선생님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니고데모는 아직도 예수님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예수님은 이런 니고데모를 안타까운 듯 바라보면서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이 되어서 이런 것도 알지 못했느냐?”

예수님은 사랑스런 모습으로 니고데모에게 조곤조곤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믿지를 않는구나.

땅에서 이루는 일을 말해도 믿지 않는데 어찌 하늘의 일을 믿겠느냐?”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요3:14-19)

이날 밤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니고데모는 돌아갈 수 있었다.

예수의 소문은 예루살렘뿐 아니라 온 유다 안에 퍼져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가 행한 성전청결의 사건은 모든 유다 인들을 흥분하게 만든 것임이 틀림없었고 유다 지도자들인 제사장들이나 사두개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예수를 만나려는 사람들이 날마다 날마다 더하여져 갔다. 예수를 만난 사람들은 예수님을 통해 수많은 이적을 체험하고 지도자들을 통해 들어보지 못한 말씀을 듣게 되자 예수를 따랐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푼다는 소문이 나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물론 이때 세례 요한은 애논에서 세례를 베풀고 있었으며 여전히 회개하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이제 요한을 찾지 않았다. 새롭게 등장한 예수를 찾아 몰려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한의 제자들은 이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일종의 위기 위식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요한의 제자들은 요한에게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이 증언하셨던 그가 세례를 베풀자 모든 사람이 그에게로 갑니다. 그러자 요한은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 내가 말한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 3:27-30)

요한은 담담하게 예수님을 나타내고 있었다. 요한의 제자들이 하나둘씩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예수님에게로 찾아왔다. 시간이 갈수록 예수의 이름은 모든 사람 속에 각인이 되었고 예수를 만나려는 사람들은 갈수록 그 수가 더해지고 있었다. 늘 동행하며 곁에서 시중들던 유다는 이런 형의 모습에서 새롭고 놀라운 모습을 보았다. 지금까지의 형이 아니었다. 형은 새롭게 하늘에서부터 내려온 분이었다. 그의 신비로운 이적과 기사들도 놀랍지만 해박한 지식과 그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새롭고 신비롭기만 하였다. 유다는 이제 예수는 육신의 형이기보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인식이 들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유다는 말없이 형 예수를 따랐고 예수님이 제자들을 선택할 때 그 무리 속에 들게 되었다. 이는 도마가 예수님을 가까이하였으며 그 말씀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유다는 도마라는 별칭으로 제자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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