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연 교수(숭실대학교)

사람들의 가치관이 다양해지고,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로 진입하면서 각자의 개성이 너무 뚜렷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사회 가치관은 개인의 취향도 중시되었지만 공적인 가치관이 무엇보다 중요했었다. 과거 어른들에게 공동체 의식과 공동체에서 비롯된 가치관은 대단히 중요했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분위기는 너무 소중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다. 요즘 들어 공동체 또는 ‘함께 한다’는 가치관이 많이 시들어지고 있다. 누군가와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나누는 시대는 지나고,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존중되는 사회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다양한 가치관과 취향을 존중해 주는 ‘취향존중’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전통적인 모더니즘 사회와는 달리, 포스트모더니즘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가치관이 사회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마다의 가치관을 인정해 주는 사회,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해체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사회는 기존의 질서와 가치관이 붕괴되고 다양성이 넘치는 시대로 넘어간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 등장 이후, 현대 사회는 더욱 복잡해졌다. 우리 사회는 더욱 개인주의로 넘쳐나면서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취향이 더욱 중시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화와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개인주의의 성향은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마이클 샌델(M.Sandel) 교수는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를 제시하면서 오늘 현대 사회가 공동체의 가치관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우선시 되는 모습에 대해 말한다. 샌델 교수는 개인의 ‘좋음’과 공동체의 ‘옳음’ 사이에서 우리는 갈등하게 되는 시점에 살아가는데, 이 과정에서 사회 구성원들은 무엇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사회는 더욱 파편화될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개인의 취향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저마다의 가치관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회로 편입되기에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 등장하게 된 ‘완내스’라는 신조어는 ‘완전 내 스타일’을 줄여서 사용되는 말이다. 말 그대로 ‘완전 내 스타일’이라는 말인데, 단순히 무엇을 좋아하는 것 내지는 무엇을 선호하는 기호를 넘어서 완전 공감하는 형태의 좀 더 강렬한 의미를 가진 말이다.

현대인들에게 완내스는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거리의 간판에서도 ‘완내스’는 쉽게 눈에 띈다. 완내스는 개인의 취향이나 개성을 존중하고, 그것에 따라 선택하는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들의 ‘완내스’는 무엇인가? 어떤 취향이 나에게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스타일인가?

개인의 취향이 존중되는 사회로 진입하면서, 저마다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패션이나 쥬얼리와 같이 유행에 민감한 업계에서는 ‘완내스’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유행과 실시간 유행이 펴지는 SNS의 공간 속에서 개인의 취향과 사회 구성원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사회는 더욱 파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공동체를 중요시 했던 시대와는 달리, 점점 개인화 또는 개체화되면서 사회는 변화무쌍해지고 있다. 지금도 사회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실시간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완내스’, 완전 내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도 어쩌면 필요해 보인다. 여러분들이 찾는 스타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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