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철 목사(안동교회)

군목시절 경기도 광주 특전교육단과 충북 증평 13공수특전여단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93회 낙하산 강하를 했었다. 그 때 배운 것 중 하나가 “낙하산이나 사람이나 펴져야 산다”는 것이다. 점프할 때 낙하산이 펴져야 생명이 온전하다. 야간 강하할 때는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깜깜한 야밤에 강하할 때, 밑을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위를 쳐다보면 환하게 보인다. 동료 전우들의 낙하산이 어디쯤 떠 있는지 잘 보인다.

그 때 배운 것 중 하나가, 인생살이가 팍팍하고 힘겨울수록 위를 쳐다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골로새서 3:1). 그렇다면 우리가 ‘감사’(Thank You) 해야 할 대상은 무엇인가? 성경에서 ‘기드온’(Gideon, Γεδεών)은 ‘찍어 넘김, 베는 사람, 적을 베어 넘기는 위대한 전사’라는 뜻. 300명의 용사와 함께 13만 5천 명의 미디안 대군을 무찌른 구국의 영웅이 되었다고 전한다. 사사기 6∼8장에 기드온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기원전 3세기경 이집트의 파라오 ‘프톨레마이오스 2세’의 명으로 탄생한 ‘70인역(LXX)’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생명의 말씀이라는 점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70인역(LXX)은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성경이다. 70일 동안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하게 해서 70인역 성경이 탄생했다. 70인역 성경은 현재까지도 동방정교회의 공식 성경으로 사용된다.

네덜란드 신학자 ‘헤르만 도예베르프’(Herman Dooyeweerd, 1894∼1977)는 󰡔서양문화의 뿌리󰡕(Roots of Western Culture)에서 “한 나라의 문명을 결정하는 것은 종교다”고 했다. 인류 역사 속에 기독교만큼 세상의 문화를 변화시키고 변혁케 하는 것은 없다. 기독교는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하는 중동에 근원을 두고 있지만, 유럽으로 건너가 유럽의 주류 세력인 로마제국의 마음과 정신을 개조시켰다. 뿐만 아니다. 생명의 복음은 로마를 넘어 온 세상에 퍼져 각 나라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고 복음의 문화를 창달해나갔다.

기독교는 책의 종교다. 세상에 무수한 책이 있지만, 책 같은 책은 ‘성경’(The Holy Bible)이다. 성경은 ‘여호와의 율법’(시 1: 2), ‘여호와의 증거’(시 19: 7), ‘여호와의 교훈’(시 19: 8), ‘여호와의 계명’(시 19: 8), ‘여호와의 규례’(시 19: 9), ‘여호와의 책’(시 40: 7), ‘서책’(단 9: 2), ‘책’(눅 4: 17), ‘은혜의 말씀’(행 14: 3), ‘복음의 말씀’(행 15: 7), ‘하나님의 말씀’(롬 3: 2), ‘믿음의 말씀’(롬 10: 8), ‘선지자의 글’(롬 16: 26), ‘생명의 말씀’(빌 2: 16)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사고의 표현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임하신다. 하나님의 존재양식(modus vivendi)은 생명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행동양식(modus operandi) 또한 생명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죽음을 이기는 삶을 얻고 주님의 재림에 대한 약속을 듣고 믿고 기쁨으로 행복해진다.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의 말씀이다. 생명의 하나님 말씀은 영원히 지속될 하나님 나라의 영광에 대한 보증이다.

사도 바울은 “생명의 말씀을 밝혀 (그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자랑할 것이 있게 하기를” 열망한다고 했다. 하나님의 말씀, 생명을 가져다주는 말씀, 구원을 가져다주는 복음’을 굳게 부여잡을 때 어그러진 세상에 생명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우리 성도들이 생명의 말씀을 굳게 잡고 전하고 펼치고자 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흠이 없이 순전(정결)(blameless and pure)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참 된 빛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밖에 없다(요 8: 12). 성도된 우리는 ‘그리스도를 본받아’(Imitatio Christi)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자”(딤전 4: 12). 삼위일체 하나님의 평강이 독자들과 함께하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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