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덕 목사(조치원교회)

이번 설교 제목은 예수님이 주신 비유의 말씀에 착안하여 ‘빚 갚을 돈이 없는데’라고 정했습니다. 빚을 갚지 못하는 것처럼 힘든 일이 어디 있을까요. 예수님은 빚 진 사람의 절박한 형편에 비유하여 우리가 어떻게 용서받고, 왜 용서해야 하는지 용서법에 대하여 가르쳐주셨습니다.

유대인들은 대속죄일이 되면 지난해에 지은 모든 죄를 회개합니다. 대속죄일은 1월 10일입니다. 1월 1일부터 대속죄일인 10일까지는 자신이 잘못한 사람을 찾아가 용서받는 일을 합니다. 이 기간에 다른 사람에게 용서받지 못하면 대속죄일 날 하나님의 용서를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들은 용서에 대하여 어떻게 가르쳤는지 탈무드를 통하여 살펴보고 예수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하신 용서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용서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

1. 7번씩 70번이라도 용서하라

용서는 예수님의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3번까지 용서하라는 랍비들의 가르침에 대해 예수님은 7번씩 70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8장 23절부터 25절에서 예수님은 “천국은 그 종들과 결산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 결산할 때 만 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 갚을 것이 없는지라”고 하셨습니다.

1만 달란트는 굉장히 큰돈입니다. 1달란트는 6,000드라크마였는데, 1드라크마는 헬라 지역 노동자의 일당이었습니다. 1만 달란트는 20년 연봉 1만 명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입니다. 개인으로서는 전혀 갚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빚을 임금님은 탕감해 줬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려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힘으로 갚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죄도 용서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7번씩 70번이라도 용서해야 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아무리 큰 죄를 지었어도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일만 달란트 빚을 탕감받은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나에게 용서를 구할 때 무한정이라도 용서해주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2. 기독교는 용서의 종교입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유대인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했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모든 죄를 사하여 주셨습니다. 온 인류의 죄를 용서하여 주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용서의 횟수를 율법을 통하여 정하였지만 예수님은 율법을 뛰어넘는 용서를 온 인류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대인의 율법은 상대방이 용서를 빌 때 용서하는 법을 가르치지만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죽이는 사람을 상대방이 용서를 빌지 않았는데도 그 사람을 용서하는 위대한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기독교는 용서의 종교입니다. 전도자 스데반도 돌팔매질을 당하면서도 자신을 해하는 자들에게 죄를 돌리지 말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 여러분을 찾아와 용서를 빌지 않아도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다면 주님의 참 제자가 될 것입니다. 그 놀라운 주님의 평안이 여러분들에게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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