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는 어떤 사람인가?

이용봉 목사(진주중앙교회 원로)

3. 제자 도마

2) 인도로 가는 길

도마행전 제1행전

피리를 불고 물 풍금과 나팔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이 도시에서 지금 기념하는 축제는 무엇입니까?”

도마가 거리의 사람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거기 모여 있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왕의 외동딸이 결혼하게 되었기 때문에 왕은 신하들을 전국에 보내어 모든 백성, 부자나 가난한 자나 노예든 자유인이든 심지어 이방인들까지 국민 모두 누구든지 이 결혼식에 참석하라. 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은 왕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라고 했습니다.”

압바네스는 사도에게 “오지 않는 자는 왕이 그 책임을 묻는다니 왕명을 거스르는 일이 없도록 하자. 특히 우리는 외국인이니까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방인의 신분이기 때문에 왕을 노하게 할 수 없어 여인숙에 들러 잠시 쉰 다음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 축하연회장에 가서 보니 모든 사람들이 식탁에 기대어 누워있는 것을 보고 사도도 그들과 같이 기대어 누웠다. 압바네스는 다른 곳에 기대어 누웠는데 사도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바라보았다.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있었지만, 사도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그러자 주위의 사람들이 “당신은 무엇 때문에 여기에 왔소?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면서”하자 사도는 그들에게 말했다.

“내가 여기에 온 것은 먹고 마시는 것보다 더 큰 일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왕의 뜻을 성취하여야 하기 때문이지요. 왕은 사자들에게 왕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왕의 심판을 받게 된다고 그 사자들에게 말하였기 때문이랍니다.”

잔치가 무르익어 가고 있을 때 화환과 향유를 가져오니 사람들은 그 향유를 얼굴에 몸에 바르자 사도는 그것을 자기 머리에 붓고 코와 귀에도 바르고 이에도 몸에도 발랐다. 그리고 도금양 향이 나는 꽃과 다른 꽃들과 엮어진 화환은 자신의 머리 위에 얹어 놓고 종려나무 가지는 손에 들었다. 이때 피리 부는 소녀가 피리를 불면서 사람들 속을 다니면서 피리를 불더니 사도가 앉아 있는 자리에 와서는 오랫동안 피리를 불었다. 그녀는 히브리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사도는 땅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연회장에서 술잔을 나르는 한 사람이 손바닥으로 사도의 뺨을 때렸다. 사도가 그를 바라보면서 그에게 “나의 하나님께서 자네를 다음의 오는 세대에서는 용서하겠지만 이 세상에서는 이적을 보일 텐데 지금 나를 때린 이 손이 개에게 물려서 끌려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예언적인 말을 하였다. 그리고 일어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 소녀는 빛의 딸 왕들의 사랑스러운 총명이 있구나. 그녀의 모양은 기쁨이 넘쳐있고 아름다움과 활기로 빛이 나는구나. 입은 옷은 봄의 꽃들과 같고 향기가 피어오르는구나.

머리의 장식은 왕이 씌운 것

왕의 진미로 양육을 입었구나.

머리에는 진리가 있고

다리에는 즐거움을 보여 준다.

그녀가 입을 여니 32명이 합창을 하고

닫으면 모두 닫아 듣는 이들을 파도치게 한다.

그녀의 목은 장인의 아름다움이고

두 손은 행복한 듯 어우러졌구나.

그녀가 손가락으로 신방을 가르치니

신방은 빛으로 반짝이고

향로 안의 발삼 향유는 향기를 토하고

마루에 뿌려놓은 꽃들도

문 뒤에 장식한 것도 그러하구나.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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