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미국에서 보내온 헌 옷과 강냉이가루, 밀가루, 우유 등 구호물자들로 간신히 입고 먹을 수 있었다. 헌 옷 보따리가 펼쳐질 때 한번은, 헌 청바지가 보였다. 너무나 신기하고 좋아서 갖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분배 받아 가져갔을 때 아쉬움만 가득했다. 미국에서 보내준 구호물자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미국에 대한 동경의 싹이 텄는지도 모른다. ‘과연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 가난한 우리들에게 저렇게 많은 것을 주고 있는 풍성한 나라, 아주 잘 사는 부자나라일 것이다’라고 어린마음에 동경하기 시작했다.

섬 소년이 미주성결교회 총회장이 되어 OMS 설교

나는 지난 2008년 미주성결교회 제 29회 총회장의 자격으로 인디애나폴리스 OMS(Oriental Mission Society:동양선교회) 총회본부에 2박3일 동안 머무른 적이 있다. 이는 미주성결교회와 OMS 세계선교회와의 선교협력을 체결하기 위한 것으로 방문기간 동안 OMS 본부 한국담당 임원들과 만나 선교협력 체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디애나 폴리스에 있는 OMS는 100년이 넘게 세계선교를 해온 기관이다. OMS 에는 기도의 거장 듀엘 박사를 비롯한 영성의 거장들, 세계적인 석학들이 기도하며 세계 선교 계획을 총 지휘하고 있다. OMS 선교단체는 한국전쟁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여러 지역에 구호물자와 음식 등을 보내주었다. 내가 살던 섬 지역에도 OMS가 보낸 구호품들이 들어와 섬마을 사람들의 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다. 당연히 나 또한 어린 시절 이 구호품을 먹고 입은 덕분에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런 내가 미주성결교회 총회장이 되어 OMS 총회본부를 방문하였으니 그 감격이 어떠하였겠는가? 방문 마지막 날, OMS 본부 전 직원이 모여 예배를 드릴 때 총회장의 자격으로 설교를 하게된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나는 가난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항상 배가 고팠던 소년이었습니다. 배고프고 힘들었을 때 OMS의 여러분이 구호물자로 보내주신 구호 옷을 입고 구호양식인 강냉이가루와 밀가루, 우유가루를 먹고 살았습니다. 그 소년이 자라 지금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고군산 군도 섬들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목사가 되었습니다. 29대 미주성결교회의 총회장이 되어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서 설교를 하게 된 기회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말이 끝나자 OMS의 모든 사람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주었다.

보고 싶은 나의 엄마

내가 엄마를 찾기 시작했을 때, 엄마는 이미 내 곁에 안계셨다. 엄마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나는 두 살, 형은 네 살이었다. 형과 나는 엄마의 얼굴을 전혀 떠올릴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이 엄마, 엄마하고 부를 때면 너무 부러웠고 슬펐다. 훗날 독일 부흥집회를 위해 달라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타미 워커의 ‘나를 지으신 주님’이라는 찬양을 듣게 되었다. 이 찬양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엄마에 대한 그리움에 흠뻑 젖어 울고 말았다.

“나를 지으신 주님 , 내 안에 계셔 처음부터 내 삶은 그의 손에 있었죠 내 이름 아시죠 내 모든 생각도 내 흐르는 눈물 그가 닦아 주셨죠 그는 내 아버지 난 그의 소유 내가 어딜 가든지 날 떠나지 않죠 내 이름 아시죠 내 모든 생각도 아바라 부를 때 그가 들으시죠”

엄마를 데려갈 것도 하나님은 이미 알고 계셨지요? 내가 목사가 될 것도 하나님은 이미 알고 계셨지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구나…. 엄마, 엄마… 보고 싶은 나의 엄마… 지금 저는 목사가 되어 전 세계부흥회를 인도하러 다니고 있어요…. 오늘은 독일로 가려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따라 엄마 생각이 너무 나네요…. 엄마가 계셨더라면 제가 얼마나 잘 모셨을까요…? 무서운 바다에서 고통당하시며 숨을 거두실 때 23세의 꽃다운 나이셨다지요…? 우리 엄마, 보고 싶은 우리 엄마, 한없이 맘껏 불러보고 싶은 우리 엄마…. 사랑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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