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독교 신앙생활을 시작한 칠십 평생에 모처럼 지난 2024. 6. 6. (현충일)부터 1박 2일 동안 기독교헤럴드 신문사와 헤럴드포럼 임원들이 추진한 초기 한국기독교 복음의 발상지 현장과 외국 선교사들로부터 복음을 접하고, 국내에서 예수 신앙으로 목숨을 걸고 복음을 확산시킨 선진은 물론 공산주의 탄압으로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현장을 돌아보게 되었다. 말로만 들었던 복음 확산을 위해 국내에서 신앙 활동을 전개했던 선진들의 신앙 유적지를 찾아 돌아보았다. 참으로 가슴이 뜨거웠으며 나는 눈물을 한없이 흘리며, 나 자신을 살펴보고, 무엇을 하면서 살았던가? 하는 뉘우침과 회개하는 뜻깊은 동행기를 말하고자 한다.

나는 첫 번째로 일행들과 강경성결교회에 도착하여 강요한 담임 목사의 설명을 듣었다. 그 옛날 조선시대에는 인천과 군산항의 발달이 미흡했을 때 중국과 거리가 가깝고 태평양에서 접근이 수월한 강경항이 외국의 무역선 입항의 항구였다고 한다. 그래서 초기 선교사들이 강경으로 입항하여 현재 강경읍에는 천주교를 비롯한 개신교 11개 교단의 교회들이 존재하고 있어 기독교가 많다고 한다. 특이할 사항은 강경성결교회에서 1926년 일제 신사참배 거부 운동이 시작되었고, 유관순 만세운동을 이어 강경교회 주일학생 57명이 김복희 선생님과 윤판석 장로님, 백신영 전도사님이 함께 시작한 만세운동이 전국으로 퍼지게 되었고, 애국심을 퍼지게 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윤판석 장로는 교사에서 파직되어 서울로 상경하였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평신도 연합운동을 하면서 교단 내에 전도 연합기구로 전국성청연합, 전국주교연합회, 전국남전도회, 전국장로회를 조직하여 애국 활동과 함께 교단에서 평신도단체가 연합하도록 이끌었다고 한다. 그리고 백신영 전도사는 군산을 거처 서울 채부동교회로 근무처를 옮겨 전국 여전도회 연합회결성과 교회 개척에 힘썼고, 특별히 채부동교회와 함께 영등포 신길교회 개척에 앞장섰다고 한다.

두 번째 탐방으로 군산중동교회에서 서종표 담임목사로부터 미국에서 전킨 선교사가 1885년 군산으로 입항하여 예수병원을 설립하고, 지역별 여러 곳에 학교를 설립하여 예수 복음과 배움의 터를 마련하였고, 치료하면서 배움을 주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여 호남지역의 지식수준을 높이는데 죽음을 각오한 사실을 설명했다. 군산중동교회는 이러한 선교사들의 신앙 정신을 본받아 고 김용운 목사님께서 개척하였고, 서해 앞바다 여러 섬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였으며, 그중 추명순 전도사의 전도 역사와 지금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민 70세 이상 노인 400여 명을 중심으로 노인대학을 운영하면서 효를 실천하고 있다면서, 역사박물관을 건립하여 후대에 기독교 역사를 전수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신안군 증도면의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을 탐방했는데, 밤늦은 시간에도 사무국 책임을 맡은 안상기 장로의 인도로 문준경 전도사의 섬 전도와 교회설립 그리고 6.25 당시 공산군들에게 무차별 총살당하여 순교한 사실에 대하여 자세하게 당시 상황에 대한 영상으로 설명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으며, 문 전도사가 전한 복음으로 꿈을 키운 한국기독교지도자 이만신, 김준곤, 정태기 목사 등 여러 명의 제자를 양육하여 육지로 나가도록 비전을 제시해 주었다. 지금도 연간 10만여 명의 성도들이 전국에서 이 순교기념관을 탐방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기념관 숙소에서 방 한 칸에 10명 또는 8명씩 나누어 합숙하면서 순교의 신앙을 체험했다. 아침에는 기념관 뒷산 기도 바위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문준경 전도사의 애국정신을 상기했다.

네 번째 탐방은 임자도 진리교회를 찾아가서 이성균 담임목사님의 순교와 용서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교회의 순교역사를 설명 듣게 되었다. 1934년 문준경 전도사에 의해 설립된 임자 진리교회는 임자도 섬이 문준경 전도사의 시집 마을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문 전도사가 첫 번째로 개척한 교회이며 처음부터 이판일 장로를 중심으로 그의 가족과 친지 그리고 마을 사람들 전체가 합심하여 예수의 복음을 듣고 기독교 신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나자 동래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공산주의자들과 합세하여 이판일 장로를 위시하여 교인들과 동래 지주들을 몰살하는 피바다가 되게 된 것이다. 이때 이판일 장로의 가족과 친지 그리고 교인들 48명이 몰살당하여 순교한 것이다.

여기에 이판일 장로의 장남인 이인재 학생은 학업 때문에 목포에 나가 있어 죽음을 면하게 되고 유엔군이 수복 후 고향에 돌아온 이인제 청년은 경찰과 함께 마을의 공산주의자 토벌에 나섰는데 경찰관들이 손에 총을 주면서 원수를 쏴 죽이라 명을 받았다. 그런데 이인제 청년이 손에 총을 들고 원수들의 가슴을 겨누는 순간 영적으로 이판일 장로가 아들에게 “내가 용서했으니 너도 용서하라”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그래서 이인제 청년은 교회에 출석하여 철저히 회개한다는 조건을 걸고 용서했다고 한다. 그 후로 임자진리교회는 이인재 목사가 되어 담임하였고, 순교와 용서의 교회로 명명하게 되었다. 지금 이인재 목사의 차남 이성균 목사가 대를 이어 순교신앙으로 목회하면서 순교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성균 목사는 오늘도 말세에 신앙의 보수는 순교신앙 외에 방법이 없다고 외치고 있다. 이번 탐방을 계기로 나는 앞으로 선진들의 순교가 헛되지 않게 정신을 차리고 죽을각오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기독교헤럴드 사장 하문수 장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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