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표 목사(군산중동교회)

추명순 전도사는 이러한 섬 주민들을 긍휼히 여기며 우상과 미신 문화를 없애기 위해 금식과 철야기도를 했고 복음 전파에 힘썼다. 추명순 전도사는 용왕도 없고, 산산도 없고 오직 신은 하나님 한 분 뿐이라고 말하며 복음을 전했다. 그런 추명순 전도사님의 꾸준한 복음 전파로 점차 섬 주민들에게 창조주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이라는 신앙이 생겼고, 서서히 예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서 미신과 우상문화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추명순 전도사님은 태양, 바다, 산 등의 이 모든 세상을 하나님이 창조하셨고, 그것들을 하나님이 다스리신다고 섬사람들에게 가르쳤다. 산신령이나 용왕이 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복을 주시는 거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지금은 새해에나 출어할 때 풍어를 비는 굿이나 고사를 지내지 않고, 목회자를 모시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

고군산 섬 교회들의 어머니

1) 교회의 터를 다지다

추명순 전도사는 고군산의 열한개 섬에서 복음을 전하였다. 1959년 중동교회 김용은 목사의 후원으로 고군산군도에 들어간 추명순 전도사는 처음에는 신시도에서 2개월 간 전도하다가 선유도로 건너오게 되었다. 그 당시 선유도에는 천주교 공소가 있었는데 천주교 공소 옆에 있는 소금 창고를 빌려 3개월 동안 예배드리며 전도하였다. 선유도에서 추명순 전도사는 선유도에 있는 망주봉(望柱峰)에 올라가 금식하며 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하고, 도시 지역에 보급된 구호물품을 팔아 교회 건축비를 마련해 놓고 함께 선유도에서 전도하던 최홍국 전도사에게 교회 건축을 맡기고 옆에 있는 무녀도로 건너갔다. 무녀도에서는 조씨 성을 가진 사람 집에서 전도한 사람들을 모아 예배를 드렸다.

무녀도에서 전도할 때 특히 기사와 이적이 많이 일어났다. 벌꾸미에 사는 열세 살 아이가 사탄에 눌려 있어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추명순 전도사가 예수의 이름으로 축사하자 사탄이 벌벌 떨다가 소리를 지르고 나가는 일이 있었고, 폐병에 걸린 사람이 치유되는 역사도 있었다. 이런 기적과 이적을 통해서 무속신앙이 팽배하던 무녀도에서도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졌다. 다항히 조 씨네 집에 넓은 방이 있어서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예배드릴 수 있었다. 추명순 전도사는 무녀도에서 한 달가량 복음의 역사를 보이다가 고군산군도의 맨 끝 섬인 말도에 들어갔다.

2) 말도에 교회를 개척하다

말도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굶주림과의 싸움이었다. 구호물품인 밀가루와 옥수수가루로 끼니를 이어갔는데 이것도 없으면 굶는 날이 많았다. 굶을 바에야 금식하기로 결심하고 금식기도하며 말도에서 복음을 전하였다. 그녀가 말도에 들어오기 전에 신학생들이 들어와 전도하고 나갔는데, 김수철이라는 학생이 1개월 반, 박영철이라는 학생이 9개월 동안 복음을 전하고 간 상황이었다. 그녀는 말도에서 학교를 빌려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교회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일에 학교를 잠궈버려서 개인 집을 월 200원씩 주고 빌려 예배를 드렸다. 말도에 들어간 지 두 해가 지날 즘에 흙벽돌로 예배당을 건축하였다. 8년 동안 이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초등학교 교사가 3만 원을 헌금하여 대지 30평에 건평 16평의 예배당을 1969년에 새로이 건축하게 되었다. 그때 군산에서 시멘트 39포대를 배에 싣고 들어왔는데 5살 어린아이까지 모래를 나르고, 온 성도들이 도와 23일 만에 예배당 건축을 하였다. 추명순 전도사는 성전봉헌이나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그 옛날 일을 정확히 숫자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를 통해 섬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면서 매일 술타령 하던 사람들이 술을 끊었고, 미신에 사로잡혀 살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면서 그들의 생활도 많이 달라졌다.

당시 말도는 군산에서 배를 타고 4시간이나 걸렸는데 풍랑이 심해서 한달 동안 배가 오지도 가지고 못하는 날도 있었던 낙도 중의 낙도였다. 그곳에서 추명순 전도사는 24년 동안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세웠고, 말도를 중심으로 장자도, 방축도, 신시도, 야미도, 무녀도, 관리도 등 고군산의 섬들을 순회하며 전도하였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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