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Ⅳ. 하나님 나라와 세례 및 성찬

3) 모형론과 신비적 상징주의

테오도로스의 미스타고지에는 수평적 차원에서의 시간적 흐름뿐만 아니라 수직적 차원에서의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 간의 연결도 나타난다. 다니엘루는 테오도로스가 구약과 신약 사이의 모형과 대형 관계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이유가 그의 성례전적 상징주의는 전체적으로 가시적 전례와 비가시적 전례 사이의 병렬에 기초해서 그렇다고 주장한다. 테오도로스의 모형론은 이 용어의 원래 의미인 과거의 것과 앞으로 올 것과의 관계보다는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사이의 수직적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니엘루는 원래 의미에서의 모형론이 신비적 상징주의로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여기서는 감각적 현실(sensible realities)이 지성적 현실(intelligible realities)의 이미지로서, 처음 수 세기 동안 초기 교회의 특징인 종말을 고대하는 기다림이 천상의 세계에 대한 관조로 바뀌었다고 풀이한다. 이것은 히브리서의 상징주의와 비슷하다. 테오도로스에게 성례란 비가시적이고 말로 표현키 어려운 것을 표시와 상징으로 나타낸 것이다. 특히 성찬과 관련해 이러한 사고방식을 발전시킨 테오도로스는 이것을 천상에서 진행되는 제사에 대한 성례전적 참여로 본다.

3. 하나님 나라와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

1) 삼위일체 하나님

후보자는 이전에 “주인으로 섬긴 사탄이 어떤 존재이고, 이제 새로 섬길 주인인 하나님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야 한다.103) 그래서 테오도로스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은 여러분에게 주어지는 모든 혜택의 원인이 되고, 여러분을 불 속에 던져넣고 새롭게 하고, 더 고귀한 본성으로 옮기고,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불멸의 존재로, 부패할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부패하지 않는 존재로 만드는 분이 누구신지를 알 시간”이다. 그분은 바로 삼위일체 하나님이다. 삼위일체론을 정립하는 일이 초기 교회의 주된 신학적 과제였던 만큼 테오도로스는 이 주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세례때 후보자를 새롭게 하는 분은 “신성이다. 이것은 영원한 신격이다. 이것은 만물의 원인이다. 이것은 우리를 처음 창조했고, 지금 우리를 새롭게 하고있다. 이것은 참으로 성부, 성자, 성령이다.” “참으로 거룩한 그 본성은 하나”다. “이 본성은 홀로 영원하고, 홀로 불변하고, 홀로 그것이 원하는 자에게는 누구든지 거룩함을 베풀 수 있다.” 따라서 세례와 관련된 행위는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행해진다. 이것은 의도적인 것으로서, 그 목적은 인간이 아닌 삼위일체 하나님이 모든 행위의 주체가 됨을 명시하는 것이다. 즉 누가 은혜의 원인이고 세례의 혜택을 베푸는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한 예로 사제는 “내가 아무개에게 세례를 주노라”고 하지 않고 “아무개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노라”고 말한다. 이는 주님의 명령(마 28:19)과도 일치한다. 주님은 이 말씀을 통해 “모든 좋은 것의 원인은” 바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 안에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태초에 이 원인에 의해 창조되었고 지금은 세례를 통해 새로워지기를 기대한다. “첫 번째 창조의 원인”과 “첫 번째 것보다 더 고귀한 이 두 번째 창조의 원인”은 같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별개의 원인이 아니다. 바로 이 하나님이 우리의 새 주인이다. 테오도로스는 인류 전체를 향한 이 하나님의 사랑(요 3:16)을 부각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와 같은 사랑을 받는 것은 이런 하나님의 선한 의지에 합당한 어떤 것을 그분께 드렸다거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그분의 은혜와 자비 덕분임을 강조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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