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서 세 번째 서종표 목사, 네 번째 최은수 교수

미국 남장로회 총회가 의사로서 선교사로 최초 한국에 파송했던 알레산드로 다말 드류(Dr. Alessandro Damar Drew, 한국명 유대모)에 대한 세미나가 지난 7월 11일 전북 군산시 의사회관에서 현장 강의와 온라인 줌(Zoom)으로 진행되어 성황을 이루었다.

한국기독의사회와 드류(유대모)박사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미국 버클리대학교 최은수 교수(Ph.D. 교회사, 남장로회연구소)가 발표자로 나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드류 선교사의 배경과 더불어, 서울과 호남지역에서의 사역과 와병 치료차 임시로 귀국했던 미국에서 사역한 역사적인 사료를 중심으로 강의했다.

미국 남장로회에서 파송한 최초의 의료선교사 알레산드로 다말 드류는 부인 루시 드류와 함께 1894년에 내한하여 1895년 3월, 윌리엄 전킨(전위렴) 선교사와 함께 군산에서 호남지역 처음 의료사역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과 한국인들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선교사로서 한국에서 사역뿐만 아니라, 일시적 건강을 위해 잠시 들리려 했던 미국에서 한국인들과 동고동락했던 인물로 크게 알려져 있다.

드류 선교사 부부는 월셋집(렌트)을 전전하면서도 한국인들을 섬기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그리고 유산이라곤 일전 한 푼 없었고, 몸은 더욱 쇠약해져 결국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생을 마감했다. 미국 남 장로회의 파송으로 초창기에 내한했던 선교사들 중 거의 유일하게 화장되어 묘의 흔적이나 묘비조차 없고, 그렇게도 간절히 염원했던 한국 땅으로, 재(Ashes)의 먼지라도 바람과 함께 날려 보내고자 했던 청빈한 삶이었다.

초청 강사 최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호남 최초의 서양 의사인 드류 선교사는 한국 지리에 탁월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고, 한국 기독교와 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하여 서적들과 유물들을 수집하고 보관하다가 영국 캠브릿지 대학 등에 기증했다.”고 전했다. 또한 “드류 선교사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미국과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며 “미주 한인들을 위하여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선교사로서의 본분을 다했으며, 호남에서 특별히 군산에 복귀할 날만 기다리며 1년 계약의 월셋집을 전전하다가 마지막에는 자신과 부인 시신을 모두 의학의 발전을 위하여 기증했으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세상에 내려놓고 떠났다”고 설명했다.

강사는 무거운 표정으로 “드류 선교사가 유언으로 미국에서 시신을 해부하여 의학계에 도움을 주고, 그 후에 화장하여 재의 일부를 바다에 뿌리도록 해서 흘러 흘러 호남의 군산항구에까지 닿게 하라고 했다. 먼지가 되어서라도 군산에 바람에 날려 가고 싶다고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 기독 의사회 증경 회장인 김윤환 교수(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전주예수병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 대해 전병호 목사(전 한국교회 협의회장, 전킨 기념사업회 명예 이사장)는 “새롭게 각색된 내용으로 의미 있고 유익한 강의였다”고 평했으며, 전킨 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 서종표 목사(군산중동성결교회)는 “아무나 할 수 없는 내용을 발표했다”라고 감탄했다.

안력산 의료문화재단 이사장 서종옥 장로(순천 금당남부교회)는 “이론과 실제에 있어 권위 있는 강의”라고 했으며, 고영완 목사(군산시기독교연합회 회장)는 “감명 깊은 내용”이었다고 격려했다. 한편 드류(유대모) 박사 기념사업회 준비위원장인 이강휴 원장(군산시 의사회장, 군산휴내과 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드류 선교사의 삶과 사역을 조명하여 후대에 귀감되는 사역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기독교헤럴드 편집국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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