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봉 목사(기성 진주중앙교회 원로)

3. 제자 도마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이 젊은 청년의 행한 일에 박수를 보내고 있으며 응원하고 있었다. 사실 사람들은 성전 맡은 사람들의 횡포에 속앓이하고 있었지만, 이들에게 대항할 수가 없었다. 당시 이들의 권력은 대단한 권력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젊은 청년이 이렇게 자신들의 맘을 알고 단번에 해결해 주고 있지 않은가?

제사장과 성전을 맡은 사두개파 사람들이 예수를 잡아들이려고 했지만, 군중들의 환호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로 인하여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자신들이 곤란을 겪게 될 것을 생각하고 예수를 놓아 보냈다. 사람들은 이 엄청난 일을 자행하며 저 권력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이런 일을 하는 “이 청년이 과연 누구냐?” 하면서 그의 주변에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예수는 이어 병자들을 고치며 여러 이적을 나타내며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니 사람들은 더욱 예수를 따르며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하였다. 이 소문은 유대인들 속에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 입에서 입으로 사람과 사람들 속에서 온 예루살렘 안에 퍼져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성전을 맡은 사람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저 젊은 예수란 자는 도대체 어떤 작자이기에 우리를 이렇게 난처하게 만드는가? 저들은 모여서 이 궁리 저 궁리 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이런 모습을 은근히 즐기면서 바라보는 무리도 있었다. 바로 바리새인들이었다. 이들은 언제나 사두개파 사람들과 대적을 이루면서 백성들의 편에서 일한다고 하는 보수주의자들이며 율법주의자들이었다. 그러기에 이들도 백성들을 업고서 큰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럴지라도 이들은 이런 엄청난 일을 행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누구인지도 모르는 한 청년이 일어나 이 일을 행하며 제사장과 사두개파 사람들을 잠잠하게 하는 것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이 청년은 누구이며 누구의 편에서 일할 것인가 하는 것이 이들의 문제였다. 저들은 연일 모여서 숙의를 계속했지만, 도저히 예수에 대해서 알 수가 없었다. 결론은 좀 더 두고 보자였다.

그날 밤 한 방문객이 예수님께서 거하는 처소로 찾아왔다. “선생님 우리는 당신이 행하시는 일을 보고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선생인 줄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아니하시면 당신이 행하시는 이런 표적을 아무도 할 수 없음을 압니다.” 방문객은 겸손히 머리를 숙이면서 자신은 바리새인이며 백성들의 지도자로 있는 니고데모라고 자신을 소개하였다. 예수가 누구인가? 저가 우리 편인가, 아닌가? 그리고 어떻게 우리의 편으로 만들까를 바리새인들은 모여서 고민하고 있었지만 니고데모는 이런 사람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는 이런 일을 행하신 분이라면 분명 하나님이 보내신 어떤 분이거나 선지자 중에 속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예수님이 거처하시는 곳을 알아내고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밤 깊은 시각에 예수님을 찾아온 것이다.

예수님은 니고데모가 이스라엘의 선생이지만 늘 마음에 확신하지 못하고 걸렸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철저한 율법주의자들인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준행하므로 구원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들은 태어나서부터 성경을 가르쳤고 읽게 하였고 그대로 살도록 훈련을 받았다. 그래서 바리새인 중에는 율법에 완전하다고 할 만큼 확실한 선생들이 많았다. 니고데모도 그중에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율법을 잘 지킨다고 하지만 그 속에 일어나는 수많은 죄악과 갈등은 아무리 율법에 완전한 자라도 벗어날 수 없었다. 진정 자신이 보는 니고데모는 너무나도 추하고 더러운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이었다. 과연 이런 자신의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을까? 나는 과연 구원에 이를 수 있을까? 니고데모는 늘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고심하고 있었던 터였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이런 외적인 율법의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더한 어떤 길이 그에게 필요로 했다. 그는 이 문제로 늘 성경을 가르치면서도 늘 풀 수 없는 아픈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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