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춘 목사(시인, 신학박사, 천광교회 담임)

Ⅴ. 시편 탄식시의 구조적 특징

B. 탄식시에 나타난 메타포의 삼각구도

1. 하나님과 관련된 메타포

10:16 “영원무궁토록 왕이신 분”

왕의 메타포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다. 크라우스는 다른 신들에 대한 지배권과 온 세계에 대한 지배권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동시에 거룩성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고도 하였다. 이 왕 메타포는 최고의 권위자와 최고의 영광을 받을 대상자의 의미를 지녔다고 보아야 한다.

14:6 “여호와는 그 피난처가 되시도다.”

여호와 하나님의 인격성을 장소적 개념으로 치환하는 것이다. 시적인 치환은 얼마든지 가능하며 여기서는 불의한 자들의 도전과 공격 앞에서 의인의 은신장소로서 하나님을 개념 짓고 있다. 즉, 구원에 대한 시급함의 요청을 피난처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17:7, 8 “오른손으로 구원하시는 분, 주의 날개 그늘 아래 감추시는 분”

오른손이라는 메타포는 강력한 힘이다. 고대 근동에서의 오른쪽은 지배력을 상징하는 언어이기도 했다. 성경에서의 오른손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성품과 관련되어 사용될 때에는 정의와 놀라운 능력과 구원의 행동을 나타낼 때이다. 이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과 그의 변함없는 은혜와 하나님의 강직한 마음, 즉 산성의 개념의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날개는 고대 근동 지방, 그중에서도 특히 이집트에서 많이 사용되었는데 몸에서 떨어져 나간 날개조차도 보호를 상징하는 경우가 많았다. 날개를 단 신이 왕을 보호하고 있는 내용의 그림도 많다. 날개 그늘이라는 말을 시인이 사용했을 때 예루살렘 성전의 지성소 안에 있는 그룹을 상기하면서 하나님이 보호와 돌봄이라는 개념으로 사용된 메타포이다.

17:13 “주의 칼”

군사 메타포는 칼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였다. 크라우스는 이 메타포에 대해서는 민족들과 개인에 대한 심판의 활동자로 하나님을 묘사한다고 보았다. 하나님은 심판자로서 칼을 든 강력한 군사로 드러나고 있으며 이는 정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지닌 하나님의 모습에 호소하는 시인의 기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22:19 “나의 힘”

시편 22편의 구조적 특징 중 시편 22편의 메타포에 관한 삼각구도를 참고하면 된다.

28:1 “나의 반석이여”

크라우스는 이 표현을 은유적 호칭으로 볼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이 “거룩한 바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의로써 심판하시는 장소로서의 예루살렘의 역할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표현임을 기억해야 하다고 하였으나 그런 식으로 이해를 하면 당장에 8, 9절을 이해하는 데 혼선이 올 수 있다. 이 시는 하나님을 호칭하고 있는 메타포로서 구원과 생의 기반으로 이해하여야 신약에 가서 반석이신 그리스도를 이해하는 데 바르게 할 수 있다. 시편에서는 약 20회 정도 하나님을 반석으로 호칭하는데 이는 하나님에 대한 적절한 메타포로서 견실함과 안전함과 방어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28:7 “나의 힘과 방패”

수난자인 시인이 여호와 하나님이 고난 가운데 있는 자신에게 영속적이고 막강한 힘, 곧 희망의 힘이 되심을 힘과 방패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시인은 방패라는 가시적인 메타포와 불가시적인 힘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자신의 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구체적으로 시화(詩化)하였다.

시인은 군사 메타포로서 힘과 방어의 근원으로서 하나님을 표현하고 있다.

28:8 “구원의 산성”

7절의 내용과 성격은 같다. 8절의 내용은 “기름 부음 받은 자의 구원의 산성”이라고 하였다. 왕이라는 말이 전제되었으므로 이 산성은 예루살렘을 이르는 말임에 분명하다. 예루살렘성은 그 자체가 지형적 특징으로 볼 때 천연적 요새이다. 권혁승은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쉬운 전략적 측면에서 예루살렘은 여러 개의 산과 계곡이 있어 전쟁이 발생했을 때 방어에 용이한 지역이라고 하였다. 시인은 다윗은 기름 부음을 받은 언약의 당사자로서 대적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이 방어해 주고 보호해 주실 것을 확실하게 믿고 시온성과 같이 하나님은 자신을 지켜주실 것을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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