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고 심지어 죽음까지도 각오해야 하는 환경에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목숨 걸고 지킬 때 하나님은 다니엘로 하여금 경쟁자들을 이기게 하시며 바벨론 최고의 자리로 높이셨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다니엘1장 8절)

‘다니엘이 이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그 방의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열린 창에서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다니엘 6장 10절)

‘당장 이 집을 나가면 어디로 간단 말인가? 그러나 예수님을 믿을 수 없는 이런 우상의 소굴 따위는 미련 없다.’ 인간적으로 생각해보면 너무 무모한 결정이었다. 예수님을 자유롭게 믿을 수 있는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육신의 풍성함 따위는 전혀 미련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을 포기하고 육신의 평안을 따라 그곳에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 무엇도 주님과는 바꿀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미련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집을 박차고 뛰쳐나왔다. 하지만 내 마음은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난 짐승처럼, 새장을 벗어난 새처럼 자유와 기쁨으로 충만했다. 고라 후손들이 노래한 성전을 향한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는 영적 자유자가 되었다. 이제는 맘껏 교회에 갈 수 있었다.

‘주의 궁전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날 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시편84편 10절)

여호와 이레

결국 그 곳을 뛰쳐나왔으나 갈 곳이 없었다.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오직 예수님 때문에 하루아침에 노숙자 신세로 방황할 것을 생각하니 참담하고 암담했다. 이런 급박한 상황을 형에게는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형은 아무것도 몰랐다. 형이 예수님을 믿고 있지 않았기에 내가 예수님 때문에 그 풍족한 환경을 뛰쳐나왔다고 한다면 형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득, 어느 날 형이 나를 장로교회에 다니시는 집사님 상가로 데리고 가서 소개해준 생각이 떠올랐다. 한번 뵙고 인사드리며 예수님을 잘 믿는 동생이라고 소개한 것이 전부였다. 그 문구점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자 평안하게 맞이하여 주셨다. 여집사님은 문구점을 경영하셨고, 남편 집사님은 고등학교 선생님이셨다. 내가 예수님 때문에 그 우상의 집에서 뛰쳐나온 사실을 알게 되자 바로 그 자리에서 말씀해주셨다. “너는 오늘부터 우리 집에 함께 살며 나를 도와다오. 그리고 맘껏 예수님을 믿고 공부를 해라.” 그래서 낮에는 그 집사님의 문구점 일을 도우며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신학교 입학을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 피곤한 줄도 모르고 열심히 낮엔 일하고 밤엔 공부하였다. 후에 두 분은 장로교회에서 장로님과 권사님이 되셨다. 지금은 원로 장로님, 은퇴 권사님이 되신 전병도 장로님 내외분이다. 2008년 미주성결교 부총회장이 되어 군산중동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할 때, 연락을 드리지 않았는데도 백발의 모습으로 찾아오셔서 열 번의 집회를 빠지지 않으시고 매시간 집회에 참석하셨다. 내가 전도사 시절인 강원도 귀래교회를 건축했을 때에도 오셔서 격려와 기도를 해주셨다. 서울에서 목회할 때에도 오셔서 기도해주셨다. 두 분은 내 일생에 잊을 수 없는 은인이다. 당시 두 분 집사님은 여러 가지로 사랑을 주시면서 신앙에 관하여 내가 편한 대로 교회를 다니라고 하셨다. 당신들과 함께 장로교회를 가면 좋겠지만 자유롭게 하라고 해주셨다.

군산중동교회에서의 영적성장

나는 다른 교회보다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장자도교회를 개척하신 김용은 목사님이 담임하시는 군산중동교회 교회로 가고 싶어 출석을 하게 되었다. 만약 그 때 집사님 가정을 따라서 장로교회로 갔다면 나는 아마도 장로교 목사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G3교회 성도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나의 평생 반려자가 된 사랑하는 아내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신학교를 가기 전까지, 군산중동교회에서 주일학교 선생님들 중에 가장 나이 어린 교사로 열심히 주일학교 교사직을 기쁨으로 봉사했다. 최선을 다하여 기도하고 충성하니 주님은 내가 맡은 반의 아이들이 부흥되는 은혜를 주셨다. 그 후에는 성가대와 청년회 등에서 열심히 봉사했다. 그리고 교파를 초월하여 부흥회가 있는 곳이면 열심히 쫓아다니며 참석해 은혜를 받았다. 군산중동교회의 한 권사님이 나의 발등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홍 선생은 기도를 많이 했구먼…” 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제야 깜짝 놀라 내 발등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바쁘게 달려온 힘든 삶이라 그동안 내 발등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다. 섬에 있을 때 장자도 교회와 산에서 많은 시간을 무릎으로 기도해서인지 발등에 굳은살이 많이 박힌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영적인 뜨거움이 늘 충만하여서인지 담임목사님의 말씀이 꿀처럼 달아 시간마다 은혜를 받았다. 힘이 되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