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연구교수, 남아공 스텔렌보쉬대학 조직신학 석·박사

말씀으로 나타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지식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관한 앎, 인식이 삶에서 행위로 나타나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대로, 하나님의 의도와 뜻대로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서 역사하실 수 없다. 즉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의 능력이 되지 못하며 하나님과 우리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을 날마다 체험하며 하나님이 주신 힘과 위로와 평안, 안식을 삶에서 누릴 수 없다는 말이다. 바꾸어 말해 하나님을 향한 신앙의 인식과 행동에는 하나님의 말씀의 힘과 능력이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실현되는가? 즉 하나님의 말씀은 삶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 것인가?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다. 생명, 그 자체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며 강력한 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수행성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하여 말씀대로 행동한다면, 말씀이 우리의 삶에서 현실이 된다. 하나님 말씀의 실재는 성서 텍스트에서 화석화된 표본이 아니라 신자의 삶에서 살아 숨 쉬며 역사하는 말씀의 역동성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신자들의 삶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의 ‘능력’으로 반드시 나타나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있다는 것, 능력이 있다는 것은 말씀에 에너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하나님 말씀에 에너지가 있다면 반드시 그 말씀은 실재가 된다. 에너지는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며 이는 반드시 가시적이든 비가시적이든 에너지의 결과를 산출해 내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시 이해를 위해 고전역학의 원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종종 과학적 원리의 예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앙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좋은 통찰력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물질세계와 비물질세계로 나눌 수 있으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과 비물질은 각각 질량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식탁 위의 물컵과 화병, 수저와 젓가락, 밥그릇과 반찬 그릇, 식탁을 마주하고 있는 나와 타인과의 사이에도 인력이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 힘의 크기가 너무나 작아서 우리는 이 힘이 우리에게 미치는 힘을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없으며, 이러한 힘(에너지)의 작용을 거의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인력의 작용을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분명 식탁 위의 물컵과 화병 사이에는 당기는 힘이 존재한다. 다만 그 힘의 크기가 너무나 작아서 물컵과 화병은 서로 붙어버리지 않고 정지된 상태로 보일 뿐이다. 또한, 일반상대성원리, E=mc2 (E:에너지, M:물체의 질량, C: 빛의 속도)가 말하는 것처럼, 에너지는 물질이 가지고 있는 질량에 비례하며 질량과 에너지는 사실상 동등하며 상호 교환 될 수 있다. 물체가 질량을 가졌다면 그 질량만큼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으며 파동이나 빛과 같은 순수 에너지 역시 입자로 변환될 수 있다.

E=mc2, 상대성이론은 물체의 질량과 빛의 속도가 만나 거대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하나님의 말씀은 수행력이 있어 말씀하시는 바가 곧 에너지를 가지고 실재를 창조한다. 즉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말씀대로 행동한다면, 신앙의 인식과 행위가 일치한다면, 반드시 신자들의 삶에서 하나님 말씀의 능력이, 에너지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하나님 말씀의 능력이 에너지가 되어 신자들의 삶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온 지성과 온 마음,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하나님 백성의 삶에서는 하나님 말씀의 에너지는 능력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이 신자들의 삶에서 실현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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