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표 목사(군산중동교회)

3. 前 제5대 말도교회 철원소망교회 최현규 목사

이번 방문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도 드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하늘이 밝게 열리고 날씨가 화창해졌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배가 말도에 들어와 열다섯 명 정도가 배를 타고 성락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소식을 듣고 일주일 만에 추 전도사님의 모습을 뵈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의 눈가에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 촉촉이 젖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전도사님께도 감사했습니다. 전도사님은 누워서 미동도 못하시고 그저 눈으로만 우리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전도사님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반가움의 눈물이고 사랑의 눈물이고 기도의 눈물이었습니다.

한동안 얼굴만 보고 아무 말없이 눈으로 대화를 나누는 성도님들의 숙연한 모습에 사랑의 마음이 가득함을 보게 되었습니다. 서로 말로 이야기는 하지 못해도 서로를 보면서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서로 교감하는 사랑을 느끼는 귀한 모습이었습니다. 항상 변함없이 말도 영혼에 대한 사랑을 마음속 깊이 품고 기도하셨던 그런 전도사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합니다.

전도사님과 반가운 만남을 마치고 그날 오후에 저희들은 동네에서 나온 배를 탔습니다. 배를 타고 섬으로 돌아오는 내내 성도들은 복음을 전하시던 추 전도사님의 영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배 안에서 추억담으로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사랑하며 맞아주시는 전도사님의 사랑에 큰 감명을 받은 것을 서로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향기가 성도들의 마음에 그득하게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전화벨이 교회 안에 울려 퍼졌습니다. 성락원에서 온 전화였습니다. 수화기를 들자 은은하게 수화기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추명순 전도사님께서 하늘나라 가셨습니다. 말도 성도님들이 보고 싶어서 일주일 더 기다렸다가 만나고 하늘나라 가신 것 같습니다.”

4. 말도교회를 건축한 불도저 전도사님 

 前 제8대 말도교회 이계순 은퇴전도사

<이 녹취록은 태풍으로 말도교회가 무너졌을 때 C채널에서 영상을 제작하여 전국에 사정을 알려서 교회를 신축하게 되었는데 그때의 영상을 녹취한 것입니다.>

처음에 태풍 볼라벤이 왔을 때는 교회 앞쪽에서 맞바람으로 와서 괜찮았어요. 그런데 두 번째 태풍인 덴빈이 북쪽에서 오다 보니까 벽을 쳐버린 거에요. 그래서 벽이 안쪽으로 완전히 무너져 버렸어요. 정말 캄캄했죠.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이것을 어떻게 하나 그냥 주저앉아 울고만 싶고 정말 앞이 캄캄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가 예배드리는 강대상입니다. 저는 말도에 왔다 하면 여기서 잠자고 말씀 연구하고 했어요. 여기 이 자리, 바로 그 자리예요.

참 마음이 아파요, 그리고 답답해요, 답답하고 눈물밖에 안 나와요. 빨리 교회가 다시 건축돼서 이곳에서 하나님 앞에 부르짖고 기도하고 싶어요. 제일 힘든 것은 지금 예배 환경이에요. 지금 우리 성도님 가정의 조그만 방 하나를 빌려서 좁은 공간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이 상자가 우리 헌금함이고 성경책도 몇 권만 일단 이곳에 놓았어요. 많이 놓을 수가 없어요. 보시다시피 자리가 이렇게 좁잖아요.

마을 자금에서 천만원을 건축 헌금해 주셨어요. 가장 먼저 누가 “제가 백만 원 헌금하겠습니다.!”하니까 그 뒤를 따라 얼마씩 돈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실 것이고 하나님이 축복 주시는 거예요.

나가야 하는데 못 나가요. 배가 안와요. 지금 나가려고 왔는데 못 나가요 보시다시피 바다 좀 보세요. 여기 말도는 다른 섬하고 달라서 앞에 있는 섬까지는 배가 와요. 그런데 여기는 못 들어와요. 배를 여기다 정박시킬 수가 없어요.

“아버지, 나는 아무런 힘도 없고 능력도 없습니다. 아버지 앞에 기도합니다. 속히 이 바람과 풍랑을 잠잠하게 해주시옵소서.”

일기 현상이 좀 이상 기온이라 이 정도지 조금 더 바람이 불면 다 뒤집혀 버려요. 그러면 이 짐들을 다 어떻게 할 것인가 자나 깨나 기도하면서도 걱정이고 들어가도, 나와도 걱정이고 그래요. 그런대로 겨울은 났는데 도와주세요, 빨리 해결해 주세요.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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