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30주년 기점으로 해외선교 박차 …필리핀 등에 선교사 파송
은퇴 2년 앞두고 700일 작정기도 시작…교회 한층 더 뜨거워져

이종문 목사

지난 1986년 강동교회(담임 이종문 목사) 2대 목사로 부임해 지금까지 이끌어 오고 있는 이종문 목사는 목회를 시작하기 전 한우리교회(당시 독립문교회) 장로였다. 35세에 한우리교회 최연소 장로로 장립되었으며, 약국을 경영하기도 했던 이 목사는 7년간 장로로 섬기다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이 목사에게 인생의 큰 변화가 찾아오게 된 것은 중등부 부장으로 청년학생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도하는 생활에서 큰 기쁨을 맛보게 되면서부터이다. 전담 전도사가 있었지만 이 목사는 학생부 설교까지 했다. 후에 목회자가 되고 난 후 이 목사는 “이때 설교를 준비하고 청년들과 함께 했던 것이 목회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갈 길을 정하시고 하나님께서 미리 훈련시킨 까닭이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는 기도원에서 주의 종이 될 것을 빌립보서 2장 13절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말씀을 통해 감동으로 주시었다.
소명을 받은 후 이 목사는 늦은 나이에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 목사가 강동교회로 부임했을 때 강동교회는 예성 소속 교회였다. 1982년 설립된 강동교회 초대 교역자가 개인적인 이유로 브라질로 떠난 후 후임으로 이 목사가 부임해 지금까지 강동교회 부흥의 역사를 만들어 오고 있다.
이 목사의 목회 시작은 고난의 시간이었다. 부임 후 가족과 떨어져 5개월간 강단 밑에서 잠을 자기도 했으며, 겨울에는 옥탑 창고를 개조해 간이침대와 석유곤로로 추위를 이겨내기도 했다. 더욱 힘들었던 것은 성도들이 갓 부임한 목회자와 융화되지 못해 이 목사 혼자 외로운 시간을 견뎌낸 것이었다. 이 목사는 어려움을 감당하면서도 3년간 사례비 한 푼 받지 못했다. 사례비를 받지 못하는 것보다 목회자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성도들의 마음이 서운해 마음 속에 회의와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목사는 “당시 목회 경험도 없고 여러 모로 부족했고 그 결과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 하나님과 가장 깊이 관계를 맺었고, 주님이 나의 전부이고, 주님 자체가 나의 모든 의미임을 고백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고생이 컸지만 이 목사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양떼들에게 쏟았다. 이후 성도들은 이 목사의 진심을 알아주고 변화하여 교회에 헌신하고 이 목사와 함께 주님나라 확장을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그 결과 강동교회는 20명 출석하던 교회가 재적 800여명의 교회로 성장하게 되는 역사를 이루었다.
이 목사는 부임할 때부터 강동교회를 ‘주는 교회·베푸는 교회’로 만들려는 목표가 있었다. 사해(死海) 보다는 갈릴리 호수의 역할을 하는 교회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이 교회의 본분이라고 믿었다. 이러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 이 목사는 한우리교회에서 특별예우로 지원 결정한 3천만 원을 정중히 거절했다. 흔들림이 있었지만 그래야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서였기 때문이다. 또한 옥상 창고에서 설교 준비하던 이 목사는 ‘예전에 이 교회를 다니던 사람이다. 형편이 곤궁한데 도와 달라’는 한 남자의 요청에 통장에 남아 있던 전 재산 40만원을 통장 째 주기도 했다. 이후 이 남자는 교회로 돌아와 주일학교 부장이 되고 여러 모양으로 교회를 섬기다, 본 교단의 목회자가 되었다. 은혜롭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이러한 이 목사의 베푸는 마음은 성도들과도 잘 맞아 강동교회는 지역사회에 여러 형태로 도움을 주는 교회가 되었다. 십여 년 전부터 지역노인들에게 라면을 나눠주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마다 최고의 재료와 정성으로 반찬을 만들어 전달한다. 또한 적지 않은 돈을 매달 지역 내 미자립교회 섬김에 쓰고 있다. 기아대책 강동지회장이기도 한 이 목사는 “교회는 소금이다. 소금은 교회가 있는 지역에서 녹아져야 한다. 강동구에서 소금의 맛을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역민들을 섬겨왔다”고 소개한다.
강동교회의 베풂과 나눔은 작년 교회설립 30주년을 기점으로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장되었다. 작년 강동교회는 교회설립 후 처음으로 필리핀으로 선교사를 파송했다. 올해는 필리핀에 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올해 안에 인도로 선교사를 파송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일본으로 선교사를 파송할 예정이다. 이 목사는 “30주년을 기점으로 하나님께서 선교의 방향을 파송 쪽으로 바꾸시는 것 같다. 이전에도 세계도처에 선교 후원했지만 이제는 파송 쪽으로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강동교회는 기도하는 교회이다. 27년 목회 동안 전도와 기도에 집중한 이 목사는 은퇴를 2년 남기고 ‘강동교회가 기도로 축복의 모델 되는 교회로 세줘지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700일 작정기도를 시작했다.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은 목회자로서 어찌 보면 큰 용기가 필요한 결단이었다. 강동교회는 올해 초부터 ‘한국교회의 각성, 교단의 평안, 한반도의 안정과 통일을 위해’라는 제목을 두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기도하고 있다. 기도의 불꽃은 모든 성도들에게 타올라 강동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사는 “성도들이 싫어 할 줄 알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어 너무 감사하다. 기도의 시작과 함께 교회에 좋은 일도 계속 일어나 덤으로 더욱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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