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으로 든든히 서가는 교회

“한국교회 목회자의 성취욕 때문에 신자 지쳐”
성취욕이 가득한 목회를 중지, 본질 회복 전환

‘순수 목회 길’가며 외유내강

 수도권 성결교회들의 이미지와는 달리 지방 성결교회들은 외부로부터의 편견과 숫적 열세, 교단으로부터의 물질적 지원의 관심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여론이 높다. 그래서 본지는 교단 목회자 중 지방의 목회자를 연속 탐방 했고, 전국적 교단으로의 성장을 위한 대안 제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교회가 물량주의, 신비주의, 정치목사와 정치장로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요란한 구호 없이 조용하면서도 목회의 본질에 충실하고, 알차게 모범 목회를 하는 이성재 목사(춘천 충인교회 담임)를 만났다.

 이 목사는 1998년 12월에 충인교회에 부임했다. 부임 전에 교회가 둘로 갈라져서 문제가 많은 교회라는 소식을 접하고 부임해 오는 것을 고민했다. 그 당시 분위기에 대해 이 목사는“교인들이 목회자에 대한 불신이 심했고, 상처가 깊었다”고 말했다. 임직예배 때 동기들이 와서 격려했었는데, 지방 회장이“이성재 목사가 불쌍해서 눈물이 나서 못 보겠다”고 할 정도였다. 이 목사는“이 교회를 힘들게 이끌어 왔다. 숫적 성장보다 상처가 깊은 교인들을 뜨겁게 사랑하고 상처를 치유해주고 싸매어 주는 목회에 집중하여 교회는 이제 안정되어 있다”고 회상했다.

 외형적인 건물 확장보다 목양에만 집중했기에 예수께서 사역한 방식을 그대로 닮기 위해 애쓴 이 목사는“대형교회를 열망하지도 않고 부러워 하지도 않는다. 부흥에 대한 한국교회 관점을 다시 깊이 생각해야 한다. 교회 본질 자체를 부동산의 확장, 업그레이드로 생각하지 않고‘목양’이라는 교회의 본질 회복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충인교회가 부동산이 열악해서가 아니라 교인들에게 초점 맞추는 목회를 하다보니 중심을 생명에 두게 되었던 것이다. 이 목사는“우리 교회가 교단에서 종합 부동산세를 제일 많이 내고 있다. 당장 건축할 수 있는 땅 3000평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건축에 힘쓰지 않는지에 대해 이 목사는“한국교회 신자들이 목사들의 성취욕 때문에 고생을 많이하고 있다. 교회가 교인들에게 힘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신자들이 교회에서 쉬기 보다는 늘 멍에를 메고 있다. 그래서 나는 교회 건물을 짓는데 무리수를 두지 않고 있다. 다른 목회자들은 땅이 있으면 바로 지으려고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신자들을 지치지 않게 하려고 무리수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리한 건축 현실에 대해“심지어 어린 아이가 5000만원 빚까지 지게 만드는 교회당 건축도 있다. 성전 건축에 대해서도 재고해 보아야 한다. 성취욕이나 욕심이 아니고 본질 회복이 되어야 한다. 내 교인이 쉬고 있는 곳인가? 열매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중요하다. 내 가슴을 칠 줄 알고 눈물로 회개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건물보다 교인들을, 돈보다 생명을 더 비중있게 생각하는 목회 철학을 가지고 있기에 묵묵히 자기 교회에 집중한다. 그래서 정치 목사와 정치 장로들을 싫어 한다면서“목회하다 보니 칭찬을 좋아하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바른 교회관을 가지고 목회를 하다 보니 고독하기도 하고, 무능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신앙적 양심이 나를 뒷받침하기에 더디게 갈수도 있고, 무능하다는 말도 들을 수 있지만 이것이 목사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조용하고 힘 있는 교회로 성장한 저력을 보여줬다.

 자랑할 점에 대해 이 목사는“30여년 목회 생활에서 지방회에 임원을 한 번도하지 않았다. 교회에 충실하다보니 외부정치 활동을 하지 못했다. 오직 목양과 선교에 힘써서 든든한 본 교회를 비롯, 필리핀, 중국,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케냐, 인도 등 작은 교회 세우기 운동을 통해 해외교회 10여개를 세웠다”고 잔잔한 자부감을 피력했다.

 목양일념을 하다 보니“지방회 임원을 하지 않는 철학이 굳어졌다. 후배도, 동기도 모두 임원을 하였지만 순수 목회 길을 가고 싶다. 지나친 성취욕과 욕심은 오히려 부흥을 저해 한다. 성취욕이 가득한 목회를 중지하고 본질성 회복으로 돌아서야 할 것이다. 목사들이 믿음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무리수를 너무 많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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