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로빈슨(이하 짐)의 학문 세계를 평한다면?
짐은 자신의 연구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자부심은 자신의 연구 결과에 반하는 주장을 대할 때 가혹하리만큼 강한 반론 제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자신이 생각하는 옳음을 수호하기 위한 학자적 성실성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짐은 어떠한 스타일의 학자였는가?
짐은 늘 개척되지 않은 연구 영역에 관심을 보였다. 나그함마디 프로젝트 및 국제 Q 프로젝트 등 그의 주도로 시작된 연구들은 학계에 기념비적인 영향을 미쳤고,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또 그는 학문적 발견 및 성과가 금전적 보상을 노린 소수의 학자들이나 집단에 폐쇄적으로 국한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였으며, 그 결과 소중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는 고대 문헌들이 관심 있는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소장 문헌들을 대중 공개를 목적으로 파사데나(Pasadena)에 위치한 최대 정원이며 도서관인 헌팅턴 라이브러리(Hun tington Library)에 기증했고, 현재 이 작업은 진행 중에 있다.
▶이제 인간 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먼저 그는 어떤 남편이었는가?
짐은 멋진 미소를 지닌 미남이었다. 그에게 서운했던 일이 딱 한 번 있었을 정도로, 짐은 나에게 자상한 남편이었다.
▶짐은 어떤 아버지였나?
짐은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었던 시기, 즉 남편은 밖에서 일을 하여 가정을 부양하고, 아내는 가사일과 자녀 양육에 전념하였던 시기에 살았었다. 결과적으로 어린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자녀들을 돌보았다.
▶끝으로 짐이 어떤 학자로, 사람으로 후대에 기억되길 바라는가?
끝없는 개척정신으로 학문 세계의 지평을 넓혔고, 대중과의 교감을 중요시 여겼던 학자로 기억되면 좋겠다. 그리고 냉철한 지성과 더불어 따듯한 인간애와 유머를 간직했던 인간 제임스 로빈슨의 모습도 함께 기억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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