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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탐구의 희열과 교회 개혁

                                        권호덕 교수(본지 논설위원)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하고 침체하는 한국교회를 걱정하고 있다. 그리고 나름대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우리는 그 모든 제안들을 존중할 필요가 있고 동시에 그것이 과연 옳은지를 점검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근래에 우주의 신비를 보여주고 해석하는 천체물리학자들의 유튜브 강의를 자주 보고 있다. 시속 만육천km로 지구를 돌고 있는 허블망원경이 대기권 밖에 설치된 이후로, 급속도로 발전하는 천체물리학은 지금 우리는 우주공학시대에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이전에 관찰 못하던 것을 이 망원경으로 우주 탄생과정의 실마리를 포착한다는 기대와 기쁨에 찬 과학자들의 모습이다. 천체물리학자 하이디 해밀이 혜성이 목성에 충돌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제이슨 칼리라이가 은하계에서 일어나는 신비한 일들을 설명하며 기쁨과 확신 그리고 호기심에 찬 얼굴을 하며 감격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필자는 진리를 발견하는 이런 과학자들의 환희에 찬 얼굴 모습을 보며 16세기 수도원 검은탑속에서 로마서의 구원의 진리를 깨닫고 종교개혁을 시작을 루터를 생각하게 되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듯한 거대한 로마카톨릭교회를 상대로 진리투쟁을 시작한 루터의 저력이 어디서 나왔을까? 루터가 성경을 묵상할 대 성령의 강력한 역사로 진리를 깨닫고 하늘의 기쁨을 체험한 연고로 그 일을 끝까지 감당했던 것이다.

현대교회 지도자들의 즐거움이 어디에 있을까? 여기에 교회의 타락이냐 발전이냐가 달려 있다고 본다. 심방을 하며 어려움에 처한 성도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도 기쁠 것이다. 가르침을 통해 성도들이 변하고 또 이들을 통해 사회가 변하는 모습을 볼 때도 큰 기쁨이 있을 것이다. 목회자가 만일 유물론적 사고에 빠져 있다면 촌지가 많이 들어올 때 즐거워 할 것이다. 명예를 좋아하는 목회자들은 영웅시 될 때 환호하고 기뻐할 것이다. 또 신비주의적인 자들은 신비한 능력을 체험할 때 큰 기쁨을 얻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의 보기에, 목사들의 가장 큰 기쁨이 되어야 할 것은 진리 탐구를 통해 오는 그 기쁨이기 때문에 그것을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성경을 바로 이해하게 될 때 그 지식이 목회자들의 사고방식을 추진하여 정상적인 교회로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종교개혁신학이 남긴 중요한 유산 중에 하나는 바로 성경말씀을 연구하면서 체험하는 성령의 능력이 주는 놀라운 기쁨이다. 사실 목회자는 이 기쁨을 알아야 타락하지 않을 것이다. 거기서 교회 개혁의 실마리가 나올 것이며 자신이 부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이다. 교회를 개혁하는 문제를 두고 너무 추상적인 사변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과연 성령이 사용하고 있는 그런 도구인가 하는 것으로 보인다. 16세기 초에 루터가 진리탐구의 열매인 95개 조항을 비텐베르크 대학 문에 내 걸 때만도 루터는 그것이 역사적으로 그렇게 큰 파동을 칠 줄을 기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역사를 만들었다. 이것을 기억하자.

 

김광연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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