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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호집사편 - 부자가 천국에 가기 힘들다면 교회를 소유로 여기는 목회자는 어디로 갈 것인가?국민일보 2008년 10월29일자에 실린 3대째 개척교회를 고집한 어느 목회자집안을 소개한 기사가 생각이 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가 신문 기사가 되었다면 역으로 우리 교회가 세습의 문제에 얼마나 둔감한 지를 입증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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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0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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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와병설로 일본 언론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었다. 연이어 보도된 바에 의하면 이미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의 부자세습이라는 권력이양으로 인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운으로의 3대에 걸친 부자세습이 이루어진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물론 아직 정확히 확인된 바는 없지만 21C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러한 일이 비단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도 같은 맥락의 문제가 존재한다면 어떨 것인가?

그것도 예수님의 몸된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가 그러하다면 어떨 것인가? 이미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S교회가 담임목사는 아니지만 사실상 교회에 대한 실질적인 세습으로 인하여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대형 교회인 K교회와 또 다른 S교회는 담임목사의 세습이라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세습이이루어 졌다. 이러한 양상은 앞서 언급한 대형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소형 교회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교회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 싶다. 교회란 무엇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레곤에 위치한 크리스탈 대성당(Crystal Cathedral)의 담임목사 로버트 H. 슐러가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주려고 하다가 당회의 반대로 수포로 돌아간 사례가 있다. 결국 슐러 목사는 부랴부랴 딸을 목사로 만들어 이를 관철했지만 이제 그 교회는 외관상 세계에서 가장아름다운 교회일지는 모르지만 교회로서의 본래적 기능으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추잡한 교회 중의 하나로 낙인찍히게 된 것이다. 이제 관광지는 될지언정 진정한의미의 교회는 되지 못하는 것이다.

브리테니카 사전에 보면 재벌이라는 단어가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하여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이는 재벌의 개인에 의한 사적 소유 형태의 기이함과 문어발식 기업 확장의 결과물이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한국만의 특이한 형태로서 사전에 올라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북한의 3대에 걸친 권력의 세습, 몇 몇 대형 교회의 부자세습, 재벌기업의 경영권에 대한 부자세습 등이 지닌 공통분모는 바로 21C라는 민주화되고 정보화된 사회, 합리성에 기초한 사회적 시스템이 구축된 사회에서 전근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이러한 부자세습의 관행이 계속된다면 이는 우리 사회의 해악으로 다가올 것이다.

2천 년 전, 가난하고 병든 자를 치유하시며, 불꽃같은 사역을 사셨던 예수님도, 사도 바울도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부자세습의 관행은 하루빨리 거두어져야 한다. 교회는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그 교회를 다니고, 섬기는 이들 모두의 신앙 공동체인 것이다. 더욱이 아버지 목사가 아들 목사에게 물려주는 사적 소유물은 더욱 아닌 것이다.

국민일보 2008년 10월29일자에 실린 3대째 개척교회를 고집한 어느 목회자집안을 소개한 기사가 생각이 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가 신문 기사가 되었다면 역으로 우리 교회가 세습의 문제에 얼마나 둔감한 지를 입증하는 것이다. 우리는 누가복음에서 부자가 천국에 가기 힘든 것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 교회를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는 부자 목회자는 천국에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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