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식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 치유하는교회 담임)

초대교회가 사랑과 은혜 가운데 복음 전도에 힘을 쏟고 있을 때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바로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의 사망 사건이었는데 이는 초대교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영적으로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말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영적인 교훈은 무엇입니까? 바로 타성에 젖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본문 1절을 보면,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다른 초대 교인들처럼 소유를 팔았지만, 그것은 진심으로 주님께 대한 헌신과 형제에 대한 사랑에 의한 것이 아니었고, 순전히 주위 교인들을 의식하며 눈치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차라리 다른 교인들을 의식하지 않고 그 소유를 팔지 않았거나 속이고 바치지 않았다면 이렇게 비참한 죽음만은 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허영에 빠져 타성에 젖어든 것이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의 첫 번째 문제요, 말세 교인들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많은 때 우리의 신앙생활이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따라 하고, 나도 그렇게 안 하면 남의 눈치가 보이니까 마지못해 하고, 형식과 습관에 빠져서 하고, 허영과 타성에 젖어 살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것이 말세 성도들의 신앙생활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어떠한 진심도 담겨 있지 않고 감동도 없고 열심도 없고 은혜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신앙생활이 습관과 타성에 젖어들면서 그때의 감격이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말세 교인들의 두 번째 문제는 욕심에 빠지는 것입니다. 본문 2절을 보면, 남편 아나니아가 소유를 판 값에 대한 욕심 때문에 얼마를 감추었습니다. 그러면 아내 삽비라라도 그런 욕심을 버리고 바른 충고를 했어야 했는데 삽비라마저 욕심에 빠져서 소유를 판 값을 감춘 것을 알면서도 남은 돈만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내놓았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세상 욕심에 빠지지 않고 청빈의 삶을 살 때 진정으로 주님 안에서 더욱 바치는 축복의 삶을 살게 될 줄 확실히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세 교인들의 세 번째 문제는 거짓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을 속일 수는 있어도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본문 3-4절 말씀을 보면 베드로 사도가 남편 아나니아를 책망합니다. 결국 성령을 속인 이 거짓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남편 아나니아가 죽고 맙니다. 그러면 3시간 뒤에 베드로와 사도들 앞에 나타난 아내 삽비라라도 진실을 고백했더라면 용서받고 살았을 텐데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말이 있듯이 그 남편에 그 마누라였습니다. 결국 그 아내도 남편의 뒤를 이어 죽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빛의 자녀가 되었다면 빛의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는데 그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이 보기에도 착하고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도 의롭다고 인정을 받고 누가 뭐라고 해도 그의 삶이 진실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늘 모든 일을 결정할 때 함께 우리 치유하는교회를 섬기는 부목사님들이나 전도사님들과 의논하면서 하는데, 놀라운 것은 어떤 장로님이나 권사님이나 집사님이나 교인에 대한 영적인 평가가 똑같다는 것입니다. 주위의 영적인 교인들까지도 똑같은 판단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는 거짓의 가면을 벗어 버리고 진실한 삶을 살아가길 원합니다. 지금은 당장 우리를 몰라줘도 언젠가는 주위에서 우리를 다 인정하고 화평케 될 날이 꼭 다가오게 될 줄 분명히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말세에 우리 인생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입니까? 우리의 신앙생활이 타성에 젖고 욕심에 빠지고 거짓에 사로잡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우리가 주님과의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인간적인 욕심을 다 내려놓고 나 자신부터 진실한 삶을 회복할 수 있다면 거기서부터 우리 인생의 모든 문제는 다 풀어지고, 우리의 여생이 진정한 천국의 행복과 축복의 삶을 새롭게 회복하게 될 줄 확실히 믿습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