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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리차드 포스터 기도 <38>기도로의 초대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8.28 14:37
  • 호수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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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 열심 있는 믿음의 기도는 모든 개인적인 경건의 뿌리가 된다.” 

(윌리엄 케리(William Cary)

리차드 포스터 교수

리차드 포스터 교수(Azusa Pacific University 신학과)는 미국 LA에서 ‘Renovare’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교회 부흥을 위해서 여러 가지 사역들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영적 훈련과 성장’, ‘돈과 X 권력’이란 책의 저자로도 한국에 널리 소개되기도 했다.

제1부 안으로 향하는 기도

제6장 성숙의 기도(4)

성 베네딕트의 열두 단계 – 성숙의 기도에 대한 두 번째 고전적인 접근방법은 ‘성 베네딕트의 규율(The Rule of St. Benedict)이라는 책에 묘사된 대로 겸손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베네딕트는 야곱의 사다리 비유를 사용하여 겸손에 이르는 열두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 시대에는 겸손이 너무나 나쁜 취급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열두 단계는 고사하고 단 한 단계만이라도 겸손해지기를 원하든 원치 않든 겸손에 접근하기 전에 최소한 몇 가지 왜곡된 내용을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

간단히 말해서 겸손은 가능한 한 진리와 가까이 사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자신에 관한 진리, 다른 사람에 관한 진리,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관한 진리가 바로 그것이다. 그것은 미국에서 연재된 만화에 등장하는 캐스퍼 미키토우스트(Casper Milquetoast)처럼 소심한 성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비굴하게 자기 자신의 가장 나쁜 약점만을 보라는 것도 아니다. 겸손은 사실 생명을 일으키는 힘으로 가득 해 있다. 그 말은 본래 비옥한 땅을 뜻하는 라틴어 후무스(humus)에서 나왔다.

안토니 블륨(Anthony Bloom)은 “겸손은 땅과 같다”고 말했다. 어떤 의미에서 겸손은 땅과 가까이 있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블륨이 우리에게 상기 시켜주고 있는 것은 땅이 늘 우리와 함께 있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또 모든 사람이 늘 밟고 지나다니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그곳은 또한 우리가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땅은 조용히 모든 것을 용납하는 곳이다. 그리고 기적적인 방법으로 온갖 쓰레기로부터 새로운 풍요를 만들어 낸다.”

즉 썩은 것을 변화시켜 생명력과 새로운 창조의 가능성을 만들어 낸다. 햇빛을 받고 비를 맞으며 우리가 뿌리는 씨앗을 받아들여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결실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땅이다. 이것이 바로 겸손의 힘이다. 아빌라 테레사(Teresa of Avila)가 말한 것과 같이 “겸손은 기도의 가장 중요한 조력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겸손해질 수가 있을까? 겸손이란 우리가 거기에 집중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미덕이 아니다. 그 결과는 많은 사람이 우리를 괴롭히는 교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성향들을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 머리 위에 겸손을 쏟아부어 주시기만을 기다린다. 그 얼마나 헛된 일인가? 베네딕트는 이런 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적인 일이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커다란 공헌을 했다. 교만을 정복하고, 온유하고 겸손한 삶의 기쁨을 가져다주는 몸과 마음과 영의 활동이 있다. 물론 우리 모두 한결같이 그가 말한 모든 단계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가 우리에게 겸손한 생활을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점에 대한 만큼은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베네딕트가 말한 열두 단계 중 몇몇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늘 목전에 두라. 우리 자신에 대한 뜻과 욕망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라. 우리의 모든 악한 생각과 하나님께 모든 악한 행위들을 고백하라” 그가 말한 단계 중 3가지가 혀의 사용과 관련 있으며, 우리의 생활 중 특히 언어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때로는 침묵할 줄도 알아야 하며, 경박한 말을 피하고 쉽고 단순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겸손의 단계 중 하나는 ’우리가 당하는 상처와 아픔을 인내하며, 참는 것이며, 또 하나는 범사에 자족하는 것이다. 어느 경우에서든지 가르침의 요점은 겸손이 어떤 특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것이라는 점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은 단순하고 일반적인 일을 하는 것이다. 분수를 넘어서서 과욕을 부리는 일들에 대하여 여러 번 죽는 경험을 함으로써 우리는 점차 겸손이라는 은혜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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