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교회 서유석 사모 (‘사모로 빚어 가신 하나님’ 저자)

어린 두 자녀를 키우며 대전에서 목회하던 시절, 일산에서 한 목사님이 우리 교회에 부흥회 강사로 오셨습니다. 그 당시 우리는 성전 건축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고 있었고, 8년간 부교역자로 섬긴 교회에서 받은 퇴직금과 교회에서 주는 1년 치 사례비를 건축 헌금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기’로 결단한 우리 부부는 자발적으로 ‘결핍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었지만, 어린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바로 그때 부흥회에서 “결핍의 축복”이라는 설교를 듣게 되었고, 당시에는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되돌아보니, 우리 가정에는 결핍의 축복이 가득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핍은 종종 부정적인 의미로 여겨지지만, 성경의 가르침을 통해 결핍이 오히려 축복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결핍은 오히려 우리의 신앙을 강화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는 여정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결핍으로 인한 은혜는 여러 예를 통해 드러납니다.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을 보내는 동안, 그들은 물과 음식이 결핍된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리하여 백성들은 구하였으며 하나님은 그들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주셨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이 항상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는 분이심을 보여줍니다. 신명기 29장 5절 6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께서 사십년동안 너희를 광야에서 인도하게 하셨거니와 너희 몸의 옷이 낡아지지 아니하였고 너희 발의 신이 해어지지 아니하였으며 너희에게 떡도 먹지 못하며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못하게 하셨음은 주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신 줄을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결핍은 때때로 우리가 하나님만을 의지하도록 만듭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결핍을 통해 하나님이 그들의 유일한 구원자이자 공급자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 또한 고린도후서 12장에서 자신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온전해짐을 강조합니다. 그는 “내 힘은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라고 말하며, 자신의 결핍이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도구가 됨을 깨달았습니다. 이 구절은 결핍이 단순한 결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욱 주님만 신뢰하게 만들고 그분의 능력을 경험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신약 성경에서도 먹을 것이 없는 민망한 상황이 예수님의 기적을 체험하게 된 축복의 순간이 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4장에서 예수님은 말씀을 들으러 온 허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굶주린 것을 보시고 그들을 먹이시기로 합니다. 그리고 작은 소년이 가져온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덩어리를 가지고 수많은 사람들을 먹이고도 남도록 하셨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적은 양의 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셨습니다. 이 사건은 먹을 것이 없다는 삶의 결핍이 오히려 하나님의 풍성함을 드러날 수 있게 하였음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삶에서 결핍은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경험하는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경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체험하고 그분은 찬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결핍은 인간의 본성과 삶의 현실에 마주친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우리는 종종 물질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부족함을 느끼지만, 이러한 결핍은 우리가 하나님을 더 깊이 의지하고 주님께 더욱 단단히 붙어 있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결핍을 하나님으로 채우지 않고 세상적인 다른 것으로 대체할 때 그것은 거짓 위로요 속임과 중독으로 우리를 더욱 심한 갈증과 공허함과 극심한 결핍으로 몰아넣을 것입니다. 목마른 자가 바닷물로 갈증을 해소하려 할 때 더욱 극심한 탈수가 오게 되는 것 같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은 절대 우리의 결핍을 채울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진정한 채움과 만족이 오직 하나님 안에 있음을 깨닫고, 주님 안에서 세상 것들로는 채울 수 없는 영적 갈증을 해소해야 합니다. 또한, 결핍의 경험은 타인에게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을 키워줍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선행 학습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결핍은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하고, 그분의 은혜를 체험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성경의 여러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결핍이 단순한 결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축복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서 결핍을 경험할 때, 그것이 신앙의 성장과 하나님과의 더욱 친밀한 관계로 이끄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결핍의 순간에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 그분의 공급하심을 믿고 의지함으로써, 진정한 축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가정이 주님의 몸된 교회인 성전 건축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때 우리 자녀들은 무료 도서관에 다니며 자기주도학습으로 공부하였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기도 응답과 축복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듬뿍 받았음을 고백합니다. 약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온전하여짐이라는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약할 때 강함 되시는 하나님의 역설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과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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