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나 박사(서울신대 연구교수, 남아공 스텔렌보쉬대학 조직신학 석·박사)

“예수”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다. 성경은 “예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롬 10:13)”고 선언하며, 이 이름에 담긴 깊은 의미와 능력을 강조한다. 예수 이름은 단순한 종교적 상징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믿음 속에서 하나님과 만나는 능력의 통로가 된다. 바꾸어 말해 예수는 구원자임과 동시에 하나님과의 관계,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매개가 된다. 성경은 예수의 이름을 부를 때,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선포한다 (요14:13-14). 즉 예수 이름의 발화는 단순히 소리 내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예수와의 관계를 열고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앙 사건이다.

예수의 이름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뜻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류를 향한 사랑과 구원의 계획을 드러내는 계시적 언어이다.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우리의 죄와 한계를 하나님께 고백하며, 그분의 자비와 은혜를 요청하는 행위이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기도와 신앙의 실천에서 예수의 이름이 가지는 본질적 의미를 강조하며 신도의 공동생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도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며 그 안에서 우리의 죄와 한계를 인정하며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요청하는 것이다. 예수의 이름은 그분이 이미 우리를 위해 행하신 사랑과 희생을 상기시킨다”라고 말한다. 다르게 말해, 예수 이름을 부르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힘과 능력이 된다. 예수의 이름을 부를 때 그분이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를 때 그것은 단순히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이 지닌 존재를 소환하고 경험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강아지라는 단어를 들을 때 그 순간 강아지에 관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처럼, 이름은 우리의 인식과 감정, 심상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수 이름을 부를 때는 어떨까? 이는 단순한 호칭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하나님과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낸다.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을 체험하는 삶이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 29:12-13).” 예수 이름을 부르는 것은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히브리어 단어 “카라(קָרָא)”는 ‘부르다’를 뜻하며, 이는 단순한 소리가 아닌 하나님을 소환하고 임재를 경험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우리가 예수의 이름을 부를 때, 이는 신앙적 호명 사건으로, 우리의 부름에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임재하시는 순간이 된다.

언어적인 측면에서 언어의 수행성은 대상이 호명될 때 그 대상이 현재에 소환되어 임재한다. 예를 들어 A와 B가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며 현재 자리에 없는 C의 이름을 언급할 때, C는 육체적으로 부재하더라도 언어적으로 소환되어 A와 B의 대화 속에 현존한다. 이때 C의 이름은 A와 B의 대화를 이어주는 매개가 되며, C가 자신들에게 미치는 영향, 예를 들어 행복, 사랑, 따뜻함, 밝음, 불쾌감, 어두운, 냉소, 화남 등을 인지하거나 느끼게 (이미지화, 심상) 한다. C의 이름(호칭)은 그들의 인지나 상태, 감정 등에 영향을 끼친다. 즉 C를 호명할 때 C는 소환되어 A와 B에게 현존하고 A와 B는 C를 이미지나 심상으로 C를 만나게 된다.

우리가 예수 이름을 부를 때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는 물리적으로 부재할지라도 우리의 부름 속에서 소환되어 임재하시며, 그 이름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하나님과의 만남이며 그의 사랑과 구원을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신앙 사건이다. 즉 우기가 예수의 이름을 부를 때 우리는 그의 능력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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