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고문기술자로 알려진 이근안 씨가 모 교단으로부터 목사직을 면직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새삼스럽게 ‘목사의 자격’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근안 씨의 목사직 면직사건 이전에도 신문과 티비뉴스 속에서 심심치 않게 도덕적·법적 문제를 일으키는 목사들을 보며 대다수의 선량한 목회자들은 안타까움과 부끄러움을 숨길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2009년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뢰도 조사에서 목사의 신뢰도는 33개의 직업 중 25위를 차지했다. 신뢰도는 50%를 가까스로 넘은 수치였고 종교인 중에서는 신부와 승려보다 낮게 나왔다. 성직자로서 자격 없는 사람들이 목회자라는 간판을 달고 세상에 쏟아져 나와 사회로부터 숱한 비난을 받게 된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첫째는 목사가 되는 문이 너무 넓어 자격 없는 목사들이 배출되는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목사가 너무 많다는 것은 희소성이 없어지고 가치가 떨어짐을 의미한다. 그 뿐 아니라 목사의 성직을 받는 과정조차 투명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검증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목회자가 너무 많이 배출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근안 씨는 정규 신학교에 들어가 제대로 신학을 공부하지 않고 비정규신학교인 ‘통신강좌’로 신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비정규신학교의 경우 목사라는 직업윤리에 필요한 소양과 양식을 키워주기에는 시간과 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해 목회자로서의 자세와 진실성은 전적으로 개인의 인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다. 한해 우리 사회에 배출되는 목사가 약 1만여 명이라고 한다. 그 중 군소 교단의 신학원을 통해 제대로 된 훈련과 검증 없이 배출되는 목사의 수가 대략 5천여 명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준다. 한국교회 전체는 자격 없는 목사의 과잉배출에 대해 심각하게 점검해 보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함량미달 목사의 배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으로는 교회 사이의 무한경쟁이다. 어느 순간부터 목사 증가율이 교인 증가율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전체 교인들의 숫자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교인들 또한 큰 교회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수천 명의 목회자들이 배출되고 있다. 졸업 후에도 적정한 임지를 찾지 못하다 보니 개척을 하거나 생계를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 들기도 한다. 항간에 떠도는 말로는 사례비로 생활하기 힘이 들어 택시기사로 일하는 목회자가 서울에만 수천 명이나 된다는 슬픈 이야기도 들린다. 또한 전국 목사의 90%는 월 120만원 미만의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교회의 70%는 30명 미만의 소형교회라는 통계가 있다. 과잉배출로 인한 목회자간 치열한 경쟁은 목사 본연의 사명과 개인의 인성과는 별개로 세상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고 점점 무감각하게 되는 문제점을 가져왔다. 한국교회는 하루 빨리 교회안의 양극화를 최소화해 목회자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사명과 양심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교단내부의 자정능력 부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되는 사람은 분명하게 절차에 따라 징계를 해야 하는데 교단 내에서 징계를 과하게 하면 세상에 좋게 보이지 않아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라는 말로 두리뭉실 넘어가는 무분별한 ‘은혜’강조 풍토는 자격 없는 목회자들에게 면죄부를 제공하는 격이 되어 더욱 큰 비난을 불러 오는 불씨가 되기도 한다. 
도덕적·인격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신앙만 좋다고 무조건 목회자가 되어보라고 목회를 권유하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된다. 이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목회는 실력보다 믿음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 목회자 신뢰문제는 한국교회의 미래와 연관된다. 한국교회 지도층의 변화를 향한 의지와 제도적 개선이 없다면 함량미달의 목사는 계속해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제도혁신 통해 목회자와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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