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중직자가 배신하다

한편 교회의 재정을 맡았던 중직자중 한 명이 성도들의 돈을 너무 많이 빌려 갚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는 파산 직전까지 놓이는 상황에처해 있었다. 나는 교회를 떠나기 전에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으므로 후임 목사와 교회를 위해서 해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중직자와 돈 관계가 얽힌 성도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돈을 받으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중직자가 맡고 있는 교회 재정의 직분을 중지시켰다. 혹시라도 내가 떠난 후에 교회 재정에까지 손을 댈까 염려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 중직자는 나를 향하여 분개하고 결국 치리목사와 손을 잡아 내가 추천하였던 후임목사가 오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나에게까지 중상 모략을 하였다. 모든 성도들의 환송을 받고 미국으로 떠난 나를 향하여 “홍 목사가 미국 가면서 돈을 많이 가져갔다”고 소문을 퍼뜨렸다. 17년 동안 시무한 교회에서 퇴직금으로 돈을 조금 받았는데 금액을 부풀려 마치 내가 사기라도 친 것처럼 소문을 냈다.

성도들의 환송 예배를 받으며 미국으로 들어온 나에 대해 뒤에서 거짓과 중상모략을 퍼뜨리므로 나와 아내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강원도 귀래교회와 서울 가락교회에서 21년 동안 쌓아왔던 목사의 명예와 돈에 대해서만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모든 수고와 희생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꺾이고 짓밟힌 한 송이의 꽃처럼 너무나 비참했다. 두 날개를 꺾이고 땅바닥에 무참히 팽개쳐져 퍼덕거리는 한 마리의 새와도 같았다. 세상 사람들도 일말의 양심을 가지고 정도를 걷거늘 하물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목사가 아무리 교회가 어렵고 남의 교회가 탐이 난다고 한 목사와 가정을 이렇게 잔인하게 짓밟아 버린단 말인가? 목사가 세상 사람만도 못한 양심을 가진다면, 과연 나는 목사의 길을 걸어 가야만 하는가 하며 통탄하였다.

교회 후임자 선정에 혼란이 왔다

치리 목사와 그 중직자는 비열하고 잔인했다. “홍 목사는 나쁜 사람이고 후임 목사로 내정된 목사도 한통속”이라며 모략중상 한다면 세상 예수 안 믿는 사람들만도 못한 목사요, 중직자이다. 치리 목사는 가락교회의 담임으로 들어오려고 갖은 방해와 모략을 꾸미며 후임으로 내정된 목사가 가락교회에 못 오게 막았다. 그러자 교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담임목사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교회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후임 목사는 후임으로 내정되어 있기는 하였지만 절차상 사무총회 투표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대기상태에 있었고 치리 목사는 자기가 들어올 욕심으로 사무총회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는 미주에 있는 교회들에 나에 관하여 있지도 않은 내용의 괴문서를 팩스로 보내기도 했다.

그런 혼란의 과정들이 몇 달 동안 지속되며 담임목사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 사리사욕으로 인해 간혹 이성을 잃어버린 정치 목사들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 치리 목사가 그런 사람인 줄은 정말 몰랐다. 그러자 일부 성도들은 이러한 치리 목사의 치졸한 행태를 보면서 환멸을 느끼고 떠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임으로 내정 된 목사님을 모시고 새로운 교회를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치리 목사는 성도들이 상처받는 것도, 교회에 혼란이 오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는 목사의 양심을 잃어버린 사람이었다. 성전 강단에서 모든 성도 앞에서 “나는 결코 가락교회에 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한 맹세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결국 가락교회를 차고 들어왔다. “마치 중매하라고 보냈더니 중매쟁이를 데리고 사는 꼴”이라고 사정을 아는 목사들이 말하곤 했다. 하나님 무서운 줄 모르는 양심을 버린 목사였다.

결론은 하나님의 정의였다

결국 하나님은 정의롭게 결론을 내려주셨다. 그로부터 10년 후 한국성결교회 총회는 치리 목사가 사무총회를 무기한 연기한 것은 잘못이라고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가락교회의 담임목사 청빙 건의 총회는 아직도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뒤의 그러한 판결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 10년 동안 미국에 있던 나와 후임자로 내정된 목사가 당한 고통스러웠던 세월은 누가 보상해 주는가? 부흥 성장하던 가락교회는 찢어지는 아픔을 겪었 다. 그러나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공평하게 심은 대로 거두게 하셨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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