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부흥·갱신 위해 사명자가 바로 서야

기도는 철저히 주님에게 우리를 고백하고 맡기는 일

인생에 전환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어려울수록 역전을 바라며 복권을 사거나 도박에 운명을 걸기도 한다. 아마도 역사적으로 가장 큰 극적인 반전 중의 하나는 홍해를 가른 모세의 기적이 아닐까 한다. 보령시에 위치한 무창포는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는 곳이고 ,인생의 반전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세의 기적을 기대하며 이곳을 찾아 기도하기도 한다. 충청남도의 서남단에 위치한 보령시는 대천으로 더욱 유명한 관광의 명소이다. 전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천해수욕장을 비롯, 모세의 기적을 일구는 무창포 해수욕장, 대천항 등이 위치한 해안의 도시로써 서해안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보령시에서 외곽으로 조금 달려가면 명천동 산자락을 배경으로 2007년 보령시 선정 최고의 건축물로 선정된 대천교회(송천웅 목사)가 웅장하게 서 있다. 2006년 대지 3000평 위에 지상 3층 건물로 지어진 대천교회는 교회 안팎의 다양한 활동공간을 도입해 문화행사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방주를 연상시키는 원통형 설계로 교회의 상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령시에서 현대적인 건물이라 소문이 난 대천교회가 지금의 자리에 자리 잡는 과정에는 아름다운 사연이 있다. 5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천교회는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기 전까지 보령시내 중심에 있었다. 2002년 현 송천웅 목사가 부임하고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이 교회의 이전이었다. 송 목사는 “교회에 깊은 상처가 있었다. 교회의 이전으로 그 전의 불미스러운 일들과 결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보령시의 성장을 내다보고 외곽에라도 크게 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큰 땅을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보령시 부근의 땅을 수소문하던 송 목사는 어느 날 건축위원장이 좋은 땅이 있으니 보러 가자는 말을 듣고 따라 나섰다. 수풀이 우거진 야산이었지만 땅이 넓고 보령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매우 좋은 곳에 위치한 땅이었다. 하지만 땅의 주인은 교장선생님으로 은퇴하고, 감리교 목사를 아들로 둔 사람으로 땅을 팔 생각이 없는 상황이었다.

송 목사는 “그 때 그분이 왜 땅을 사려고 하느냐고 물었어요. 성결교회 목사인데 교회를 지으려고 한다고 하니까. 반색을 하면서 그 분이 젊을 때에 성결교회 다녔다고 하더라구요”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그 분에게 세례를 주신 분이 우리 아버님 송헌빈 목사(홍성성결교회 원로)이셨어요. 이런 인연이 어디 있습니까? 하나님의 축복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후 그 땅 주인은 주변의 땅까지 직접 구입해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았다고 한다.

대천교회는 지역에서 많은 일을 한다. 물질적으로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매 주일마다 반찬을 만들어 주변의 어려운 분들을 돕고 있다. 동사무소를 통해 추천 받은 지역의 비신자들을 초청해 일 년에 두 번씩 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물질적인 도움보다도 더 가치 있는 사역은 해마다 초교파적으로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준비하는 ‘사명자 성회’이다. 올해로 6번째를 넘긴 사명자 성회는 인근 개척교회 목회자들뿐 아니라 평신도들의 영육간의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게 해준다. 태국과 러시아의 선교사 및 현지 교역자들이 함께 참석해 은혜를 받고 자신들의 사명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특히 이 성회는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 초교파적으로 열려 한국교회의 화합과 일치를 이루고, 나아가 한국교회 전반의 영성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성회 후 관광 등의 비용까지 매해 수천만 원의 비용을 전액 대천교회에서 감당하고 있다. 교회가 넉넉해서 부리는 호사가 아니다. 송 목사는 “어릴 때 아버지 송헌빈 목사의 성회를 보면서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영적, 육적 충전과 회복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목회를 하면 이들의 영성회복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라며 “한국교회의 부흥과 갱신을 위해서는 사명자가 바로 서야 한다.

사명자가 바로 설 때 교회가 바로 서며 그 곳에 한국교회의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대천교회는 기도를 많이 하는 교회이다. 주일날은 전통적인 예배를 드리지만 수요예배나 금요 심야기도회에서는 일정한 형식을 갖지 않고 기도의 불을 붙여 두 시간이던 세 시간이던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기도회를 정기적으로 일 년에 4번 내지 8번을 갖는다. 4번의 기도회는 한번에 40일씩 160일을 기도하고, 특별히 기도의 주제가 생길 때 시간을 정해 일주일씩 4회의 기도를 더하고 있다. 송 목사는 “특별히 기도를 강조하는 이유는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위해서이다. 하나님과의 교제는 기도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 기도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주님께 우리를 고백하고 맡기는 일이기 때문에 기도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천교회 1층 계단 옆에는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를 위해 태어났고, 하나님 아버지를 위해 삶을 영위하고, 또한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살아간다”라고 적힌 사명선언문이 굳게 박혀 있다. 사명선언문을 통해 생활의 모든 기준과 삶의 방향을 주 하나님께 맞춘 대천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천교회는 지난 8년 동안 4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7개 나라에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사명자 성회를 6회까지 해왔다. 

대천교회는 자신의 외향을 키우기에만 힘쓰는 많은 교회들에게 자신의 것을 나누어 다른 교회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모습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박덕환 기자 critic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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