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소유한 것이 많아지면 자신도 모르게 교만하게 된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여러 관계가 순탄치 않음을 인지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있고 없음을 떠나 겸손하면서 타인을 존중하는 인품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필자가 숭실대학교 기독교학대학원에 합격하였을 때 진로에 대하여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분으로 기독교철학, 신학자이면서 기독교학술원, 한국개혁신학회,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외 많은 학회를 출범시켰으며, 현재도 샬롬나비 시민운동을 이끌고 있고 나눔과 섬김 그리고 희생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은혜(恩惠) 김영한 상임대표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일 년 뒤 1946년 10월 18일에 태어났다. 외조모와 모친의 신앙을 이어받아 기도하면서 성경을 중심으로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외조모는 부산초량교회 초대 권사였고, 모친은 남부산교회 명예권사로서 하나님을 섬기고 몸 된 교회를 위하여 헌신한 사명자이였다. 외가는 은혜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이 그를 곧은 인생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인도하였다.

김영한 대표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수학한 후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1974년에 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1984년에는 동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은혜는 1978년부터 강의와 연구, 저술 활동을 병행하였으며, 2012까지 숭실대학교에서 학자로서 후학들을 양성하는 교수로 활동하였다. 그의 열정을 품은 왕성한 사역들은 은퇴 후에도 더욱 값진 열매를 맺고 있다. 기독교학술원에서는 매월 학술 심포지엄을 가지며,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갖춘 목회자를 양성하는 수도사 과정을 개설하여 신학과 삶에 균형을 이룬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하나님의 일꾼들을 키우고 있다.

필자가 곁에서 지켜본 은혜 김영한 박사는 항상 겸손하다. 인품뿐 아니라 학문적으로 최고봉에 올라 학계에서 존경을 받을 뿐 아니라, 기독교 시민운동으로 국민들의 정신을 일깨우는 활동에도 정열을 가지고 매월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 샬롬나비 상임대표로서 논평을 10여 년째 언론에 발표하고 있다. 샬롬나비 논평은 기독교종합논평으로 개혁주의 신학의 이론과 삶에 대한 올곧은 가치관과 인생관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으로써 사회에 이슈 되는 주제와 문제의식을 정부와 관계 당국에 전문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손봉호 교수가 언급하기를 “김영한 박사는 개혁주의 학자로서, 다양한 교계 인사들과 인맥을 맺고 폭넓은 소통을 하는 인간관계를 소중히 한다.”고 말한다. 은혜는 호에서 말해주고 있는 것처럼 이론가이면서 실천을 강조하되 교단과 교파에 매여 있지 않고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타인의 의견을 정중하게 경청할 줄 아는 배려의 정신을 갖춘 인품을 소유하고 있다. 은혜가 좋아하는 성경은 잠언 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와 잠언 4:23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이다. 그가 매사의 결정을 할 때에는 인간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 성경중심의 삶을 추구하는 학자이며 실천가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대학교 4학년 때 독일정부 초청장학생으로 선발이 되어 1971년에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평범한 학자의 길을 걷고 있던 은혜는 그곳에서 1977년까지 간호사, 광부인 한인교포들을 중심으로 한인교회를 개척하게 되었고 6년간의 목회동안 죽음과 삶의 뼈아픔 경험을 하며 삶에 대한 심각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귀국 후 몸담고 있는 숭실대학교에 기독교대학원을 설립하려고 했지만 당국에서 매번 허가를 불허하였다. 그 무렵 병원에서 절밀 검사를 받았는데 직장암 2기말 이라는 결과를 받았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이 그에게 제2의 인생을 살아 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하나님이 말씀으로 위로해 주었고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보내며 학문적인 교만을 내려놓고 자신은 십자가에서 죽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절대 순종하는 영성으로 거듭 태어나는 축복을 그에게 주셨다.

절대 절명의 순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은혜 김영한 박사를 붙잡아 주시고 새로운 영적 시야를 주시므로 소망하던 건강은 회복되었고 더불어 1997년 숭실대학교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인가를 받아 1998년 3월 1일에 개원하고 초대원장과 2,3,5,6대 원장으로 역임하였다. 그는 “절망을 통하여 하나님은 인내의 열매를 주셨다.”라고 고백 한다. 고된 질병과의 싸움을 딛고 일어선 은혜는 2010년에 샬롬나비를 발족하고 전국의 신학자, 목회자, 일반학자, 변호사 등 다양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기독교시민운동에 앞장서게 되었다.

김영한 상임대표는 1982년 <기독교신앙 개설>출판을 시작으로 2021년 <개혁정통신앙에서 본 나사렛 예수 2>까지 수십 권의 출간과 신학계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학회지 성경과 신학에만 약 30여 이상의 글과 각종 학술지에 수많은 논문 등 다양한 칼럼을 통하여 시민들을 깨우고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필자가 지켜 본 은혜는 독일 유학 후 평생을 강단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확고한 학문적인 이론을 겸비하고 은퇴 후에는 샬롬나비와 기독교학술원을 이끌고 학자와 시민들을 깨우는 영역에서 이 시대에 필요한 대안으로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한민국의 큰 보물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그를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신학과 교회가 균형 잡힌 기독교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바라기는 김영한 대표가 이성을 뛰어 넘어 영성을 추구하고 이론에 매여 있지 않으며 기독교실천운동가로서 삶의 현장 곳곳에서 복음의 아름다운 열매가 풍성하기를 소망한다.

최 선 박사(Ph.D., Th.D.)  sms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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