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 지향

이 땅에 120개의 교회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비전으로 헌신

노숙자, 교회 오는 목적 묻지 않고 함께 식사하고 예배드려

경기도 일산 탄현지구 아파트 단지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일산효성교회(임건혁 목사)는 지난 2007년 1월 잠실효성교회(김홍양 목사)의 지교회로 세워졌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일산효성교회의 성전은 원래 순복음교회 건물이었으나, 목회자가 열심히 사역하다 쓰러져 교회가 많이 어려워지고 경매에 나오게 되었는데, 김홍양 목사가 “교회가 어찌 되었든 주님의 영광을 위해 세워졌는데 사모님과 자녀들이 빚만 많이 떠안고 거리로 나 앉게 된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임건혁 목사에게 일산에서 목회 한번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 10년 부목사 생활을 마무리 하고 일산효성교회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임 목사는 “그 전에도 김 목사님께서 여러 번 제안을 해 오셨지만 부족함을 느껴 흔쾌히 수락하지 못했으나, 일산교회 개척을 제안 했을 때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시고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이 생겨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일산에서 목회를 시작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임 목사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사모의 지인 등 10명으로 예배 드리기 시작했다. “잠실효성교회 성도들이 한 달에 한번 씩 방문해 함께 예배를 드려 준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는 임 목사는 개척예배 후 교회부근 동사무소 앞에 커피자판을 펼치고 사모와 함께 하루도 빠지지 않

고 전도를 했다.

열심을 다한 전도는 10개월이나 지나 열매를 맺었고, 타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방문한 집사가족을 시작으로 한 사람 한 사람 모이게 되어, 지금은 40여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정착할 수 있게 되었다.  

임 목사는 “처음에 정말 많은 걱정을 했다. 두려움 속에서도 기도를 열심히 드렸고 감사하게도 큰 숫자는 아니지만 소중한 분들이 찾아주셨다. 더욱 감사드리는 것은 우리교회 성도님들은 한 번 오시면 정착을 한다는 것이다.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꾸준히 오신 분들이 지금까지 이탈자 한 분 없이 소리 없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효성교회는 잠실효성교회의 지교회로, 연곡·하남·조선효성교회와 더불어 하나의 공동체 의식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고 있다. 또한 효성교회는 이 땅에 120개의 교회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비전을 가지고 함께 헌신하고 있다. 여러 자매 교회와의 한공동체 의식을 가지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어떤 방식으로 일산효성교회 성도들이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게 했는지 임 목사에게 물어 보았다. 임 목사는 “우리교회 성도들은 지교회들과 정서적 일치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성경공부 모임시간이나 설교 등을 통해서도 한 가족이라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보도 같이 쓰고, 기도회 시간에도 전체를 위해 같이 기도를 하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일부러 강조해서 모시고 간다. 한두 번 갔다 오면 ‘아! 우리가 한 가족이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효성공동체가 한 비전을 가지고 섬기고 있는 지체들이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효성교회는 큰 교회보다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를 지향 하고 있다. 섬기는 일, 교제를 나우는 일, 지역사회 봉사 등에도 언제나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있을까?’ 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집중하고 있다.

임 목사는 사도행전 11장의 안디옥교회를 모델로 삼아 성령이 함께 하는 교회, 성령을 앞세우는 교회, 교회복음을 앞세우는 교회 이렇게 3가지 방향으로 강조점을 두고 성도들과 함께 하고 있다. 임 목사는 “안디옥교회처럼 진정한 크리스천이라고 불리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큰 교회를 지향하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온 성도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효성교회에는 현재 4명의 노숙자들이 주일마다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 노숙자들이 찾아와 몇 천원씩 쥐어서 돌려 보냈으나, 집사 중 한명이 “돈을 받으러 오시지 말고 예배를 드리러 오시라”는 말을 했고 노숙자 중 한사람이 “예배들 드려도 되나요?”하고 물어 본 것이 계기가 되어, 그 날 부터 노숙자들이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임 목사는 “쉽지 않은 일이다. 노숙자 사역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어렵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를 추구하는 우리교회의 최소한의 양심은 그들의 숨겨진 목적이 무엇이든 하나님의 집에 예배를 드리러 오는 분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예배드리러 오시면 최대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힘쓰고 그들이 식사할 때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상이 보는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머무르시기를 원하는 교회로 만들어 가고 있는 일산효성교회는 오늘도 성도간에 서로 사랑하고 나누며, 일대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박덕환 기자  hyhab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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