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춘 목사(시인, 신학박사, 천광교회 담임)

Ⅴ. 시편 탄식시의 구조적 특징

B. 탄식시에 나타난 메타포의 삼각구도

1. 하나님과 관련된 메타포

55:8 “피난처”

본 시의 시인은 일반적인 도시의 무법한 모습과 절친한 친구의 배반으로 인하여 광야로 탈출하여 안전한 피난처를 찾고 싶어 한다. 예레미야처럼(렘 9:2) 예루살렘 도시의 타락을 견딜 수 없어서, 광야로 도망치고 싶었던 것처럼, 시인은 도시의 비인간성에 환멸을 느끼고 비둘기처럼 도피하고 싶어 한다. 비둘기는 높은 암반 사이에 깃들고 싶어 한다. 그러나 시인은 이 피난처를 단순히 도회의 비인간성을 떠나 시골로, 또는 광야로 피해 가는 소극적 심리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는 22절의 “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라고 한 표현을 보면 이 피난처는 하나님을 상징하는 메타포로 이해하여야 한다.

56:8 “주의 병, 주의 책”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블레셋의 도시인 가드로 도망쳤을 때, 다윗은 위기를 모면하고자 침을 흘리며 미친 체하여 그 위기를 넘기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쓴 시이기 때문에 철저한 고난의 현장에서 쓴 탄식시이다. 여기서 다윗은 “나의 유리함”이라는 말로 자신의 역경과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라고 호소하고 있다. “주의병””노드는 ”가죽부대“를 말한다. 이 말은 마치 가죽부대에 물과 포도주를 담아 소중히 여기듯이 자신의 눈물을 소중히 여겨달라는 탄원이다.

”주의 책“은 의인의 행실을 적어놓은 하나님의 비망록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 병과 책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 메타포이다. 하나는 자신의 억울한 눈물의 하소연을 하나님이 가죽부대에 담아 기억하실 것이고, 하나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불의하지 않고 정직히 행하는 경건성에 근거하여 하나님이 반드시 기억하실 것이라는 뜻이다.

57:1 ”주의 날개 그늘“ 36;7을 참고하시오.

59:9 ”산성“ 28:8을 참고하시오

59:11 ”방패“ 28:7을 참고하시오

59:16 ”산성과 피난처“ ”산성“은 28:8을 참고.

”피난처“는 55:8을 참고.

59:17 ”힘“ 22:19, 43:2를 참고.

61;2 ”높은 바위“

시인은 대적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바위로 인도해달라고 기원하고 있다. ”바위“는 안전한 장소를 가리킨다. 그런데 시인은 자신의 힘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바위로 인도해달라고 기원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힘으로 도달할 수 없는 바위란 무엇일까? 하나님 자신보다 그 이상은 없다. 즉, 하나님 자신이 바위이시다. 시인은 지금 극도로 심신이 쇠약한 상태에 빠져 있다. 인간으로서 안전한 장소로 도피할 만한 여력이 전혀 없다. 이때 최후의 안전한 바위는 하나님이시다. 여기서 바위는 안전한 피난처를 가리키는 것이고, 하나님이 높은 바위라고 하는 메타포로 하나님의 안전함, 하나님의 절대적 보호를 상징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61;3 ”피난처와 견고한 망대“

”피난처“는 55:8절을 참고하시오

”견고한 망대“라고 시인은 노래했다. 문학에서는 대개 망대를 지적인 성취나 어떤 열망의 성취로 사용되지만 성경에 나타난 망대의 대부분은 군사적 요새의 일부로서 언급하고 있다.

망대는 하나님 또는 그를 믿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보호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편 기자는 위험이 가득 찬 세상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은 원수를 피하게 하는 망대이심이라“고 고백하였는데 피난처로서, 적의 감시처로써 하나님을 은유한 것이다.

61:4 ”주의 장막과 주의 날개“

다윗은 3, 4절에서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을 세 가지로 비유하였다. 그 첫째가 망대요, 둘째가 장막이고, 셋째가 주의 날개로 비유하였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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