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5일 오후, 전날 내린 비로 쌀쌀한 날씨 속에 한가하던 중국 상하이 룽바이 거리가 갑자기 여학생들의 ‘깜짝 장터’로 흥이 나는 거리로 변하기 시작했다. ‘장보고 해외현장 체험학습’에 나선 경인여대 무역과 학생들이 한국에서 직접 사온 물건으로 중국인을 상대로 판매에 나선 것이다.
중국어에 익숙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물건을 팔아본 경험이 전혀 없는 학생들에게 현지 중국인들에 물건을 팔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중국인에게 인기가 있는 화장품과 악세사리  라면 등으로 좌판을 벌여놓고 막막해 하던 학생들은 현지 가이드에게 간단한 중국어를 물어보며 지나가는 중국 여성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하며 장터는 점차 활발해졌다.
강보경(19)학생은 “물건을 팔아본 것은 처음이예요. 게다가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인에게 물건을 판다는 것은 상상도 해보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진정한 마음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간단한 말과 손짓 발짓으로 팔려고 노력하니 정말 물건이 팔리더라고요, 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어요” 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경인여자대학은 정의, 사랑, 진리, 창조라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1992년에 인천 계산동에 개교한 이후(태양학원, 이사장 백창기), 중견 여성전문인력양성을 위해 현장체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대학으로 성장해 왔다.
학교의 지원을 통해 무역과는 전공을 심화시킬 수 있는 해외현장체험을 실시해 왔지만 이번에는 현장견학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직접 물건을 사고 팔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에게 직접 무역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김규남 교수(무역학과)는 “중국인에게 팔 수 있는 물건을 시장조사하고,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며 물건을 팔면서 학생들에게 전공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장보고 체험 프로그램의 목적이며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줬다”며 놀라워했다.
실제 2시간여 동안 학생들은 100만원어치의 상품 중 80%를 팔아 11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여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현장체험에서 얻어진 경험과 자신감은 금액으로 산정할 수 없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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