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상에 대한 법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현재 형사보상법이라든지 사회보상법, 산업재해 보상법, 토지보상법 등의 보상법이 있다. 옛날 고조선에서는 팔조권법이 있어 남에게 상해를 입힌 사람은 곡물로써 갚아야 했다. 남의 물건을 훔친 사람은 노비로 삼았고, 만일 속죄하고자 할 때는 50만전을 내어야 했다. 또 부여에는 1척 12법이 있어서 남의 물건을 훔친 사람은 그 훔친 물건의 12배를 배상해야 했다. 고구려에서도 도둑질한 물건의 12배를 물어내어야 했고, 만약 배상을 안 하면 자녀를 노비로 삼았다. 고대 로마에도 12표법이 있어서 도둑질한 것은 두 배로 배상을 해야만 했다.

 1907년 길선주 목사가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할 때였다. 매일 1천 5백 명의 군중이 모였는데 그는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하나님 말씀을 증거 했으나 한 사람도 은혜 받는 사람이 없었다. 길선주 목사가 답답해서 예배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하나님께 기도하니, 예전에 친구가 죽으면서 자기 아내는 세상물정을 모르니까 자기 재산을 다 처리해서 자기 아내에게 주라고 했는데 그 친구의 부인에게 돈 주기전에 백원을 떼먹은 것을 회개하라 하셨다.

 길선주 목사는 그 다음날“여러분 내가 아간입니다. 나 때문에 은혜가 안 옵니다. 나는 내 친구의 아내에게 주어야 될 돈 백원을 떼먹은 나쁜 놈입니다. 내가 오늘 여러분께 회개합니다.”하고 그는 땅을 치고 울었다. 그러자 성령이 임하여서 회개 운동이 모든 사람에게 임하였다. 길선주 목사는 그 이튿날 돈 백 원을 가지고 그 친구 부인에게 가서 회개하고 그 돈을 갚았다. 그러자 성도들에게 회개하고 보상하는 역사가 나타났다. 이것이 평양 대부흥운동의 시발이 되었다.

 구약시대에는 여러가지 제사가 있었다. 제물을 불로 태워드리는 번제는 하나님께 완전히 드림을 의미하는 것이고, 피가 없이 밀가루만 가지고 드리는 소제는 완전한 성도의 생활을 의미한다. 또한 화목제는 하나님과 사람사이에 화목케 됨을 의미하고, 속죄제는 총체적인 죄를 사함받기 위해 드리는 제사이고, 속건제는 말 그대로 허물을 씻기 위한 제사이다.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잘못한 죄를 범했을 때 용서받기위한 제사이다. 즉 하나님과 사람 앞에 거리끼는 죄를 회개하고 용서받는 제사이다.

 이 죄는 구원을 잃는 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통이 끊기는 죄이다. 구원을 받았어도 생활에서 범죄하면 하나님과의 교통이 단절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속제제가 돌이켜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한다면 속건제는 돌려줌을 의미한다. 특별히 속건제에서 강조하는 것은 물질관계의 죄이다. 레위기 6장 4절부터 6절까지에“이는 죄를 범하였고 죄가 있는 자니 그 빼앗은 것이나 늑봉한 것이나 맡은 유실물이나 무릇 그 거짓 맹세한 물건을 돌려보내되 곧 그 본물의 오분의 일을 더하여 돌려보낼 것이니 그 죄가 드러나는 날에 그 임자에게 줄 것이요, 그는 또 그 속건제를 여호와께 가져올지니”라고 하였다.

 죄는 예수님의 보혈로 다 용서받지만 허물은 속건 제물을 드려야 된다. 내가 이웃에게 상처를 입히고 재물을 늑탈하거나 손실을 끼친 것은 속건 제물을 하나님께 드려 죄 사함을 받을 뿐 아니라 보상을 해야 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 복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보상을 동반하는 회개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하나님은 은혜와 복을 받는 유일한 길이다. 깊은 영성을 소유하는 출발점이다.

목사 조광성
세계샬롬선교회 이사장
서울신학대학교 겸임교수
송현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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