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의 7가지 지도원리
‘사중복음’은 과거와 현재·미래를 묶는 보자기
성결교회는 희망의 철학으로 복음운동을 시작

 성결교회는 동양선교회 (Oriental Mission Society)에서 파송한 C.E 카우만과 E,A 길보른 두 사람에 의해서 1907년에 설립되었다. 카우만과 길보른은 오늘날 제3기독교라고 하는 오순절 운동이 일어나던 해인 1901년에 동경에 성서학원을 설립하였다. 1904년 일본의 나가다 쥬지는 정부의 허락을 받아 러·일전쟁에서 싸우던 일본군대에 사역하기 위하여 만주로 가기전에 조선을 거쳐가면서 한국 여기저기에서 설교를 했다.
 이 때 김상준과 정빈은 성결을 체험하게 되었으며 나까다 쥬지를 통하여 동경성서학원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들은 나까다와 한국인 의사의 소개로 1904년 유학차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성서학원에 입학하였다. 이들은 한학교육은 받은 사람들이었으나 영어와 일본어는 전혀 알지 못하여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밤늦게까지 일본어를 공부한 노력으로 곧 일본어를 이해할 수 있었다.

 1907년 3월, 3년여만에 동경성서학원을 수료한 이들은 1907년 5월에 카우만과 길보른과 함께 동경에서 귀국하여 서울중심지인 종로 1가에서「동양선교회 예수교복음전도관」이란 간판을 붙이게 되었다. 이것이 성결교회의 복음전도관의 시초이다. 이 이시기는 성령의 역사로 부흥운동의 거대한 불길이 원산으로부터 시작하여 1907년 평양의 대부흥운동을 향해 점점 확산되어가고 있는 때였다. 바로 이러한 때에 일본에서 불이 붙은 성결의 불씨가 한국 땅에 튀어 한국에서도 성결의 복음이 전해지게 된 것은 특별한 하나님의 섭리이다.

 1907년은 한국기독교 역사에서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원산에서 하아디 목사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그 해이다. 이 해에 성결교회가 무교동 12번지에서 창립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1911년에는 경성성서학원이 개교되었으며 이 때의 이야기에 의하면 학생들은 새벽부터 아침 늦게까지 기도하고 밤에도 기도하며 기도와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고 했다. 놀라운 열정과 성령을 체험한 경험적인 신앙 속에서 신학공부를 하였으며 그 사람들이 한국교회의 초석이 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1921년에는 동양선교회에서는 교단명을 처음으로「조선예수교 동양선교회 성결교회」라고 개명하였다. 이 해에 신학교도 근대적인 의미에서 개편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22년 11월 25일에는 활천이 창간되었다. 활천은 성경강해, 설교, 전기 혹은 간증, 주일학교의 성경공과를 실었으며 성결교회의 전도요체인 중생, 성결, 신유, 재림 사상을 그 강령으로 삼았다. 복음의 메시지와 성결의 아름다움을 실은 이 활천 문학지는 교파의 구별이 없이 구독자가 많았다. 1929년 2월 27일에 성결교회 제 1회 연회를 개최하였으며, 1932년 2월에 만주 선교활동을 개시하여 봉천과 하르빈에 선교사를 파송하였으며 1934년 1월에는 성결교회 청년운동을 전개하였으며 1936년에 대한기독교 하나님의 교회가 분립하여 나갔다.

 1943년 일제의 침략전쟁의 화중에서 성결교회는 재림사상으로 인하여 많은 지도자가 검거되고 강제해산을 당하는 한국교회의 암흑기로 접어들다가 1945년에 조국의 광복과 함께 기독교조선성결교회 재흥총회를 개최하였으며 1949년 4월 총회에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라고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동안 성결교회는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 파란곡절이라는 말도 적합치 않을 만큼 시련이 많았다. 성결교회는 동양선교회 원래의 목적이 초교파적인 복음전파운동이었으므로 초교파적인 순수한 복음운동으로 시작하였다. 구령운동으로 시작되었다는 말이다. 동양 각국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 시작된 하나의 성령운동이었다. 그러므로 뚜렷한 교리나 신학을 앞세우지 않았던 것이 그 특색이었다.

 그러나 일찍이「사중복음」이라고 하여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을 순수한 복음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오늘날까지 계속 지켜오고 있다. 이「사중복음」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중생'은 아주 성서적인 개념이다. "회개한다", "중생한다", "거듭난다", "다시 난다"는 말은 요한복음서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결'은 중생을 경험한 자의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삶으로 요한 웨슬리의 성화를 위한 과정이다. 신유와 재림과 같은 운동은 역시 초대교회의 오순절적인 운동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신유의 경우를 보면 병마를 내쫓고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기 위하여 건강하게 사는 삶을, 재림은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삶을 말하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전도의 표제인「사중 복음」은 방대하게 성경에 기록한 구원의 문제를 핵심적으로 간단명료하게 정리한 액기스와 같은 위대한 복음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중생」의 교리는 지난 과거에 대한 문제를 청산하는 복음이다. 죄는 모두 지난 과거의 사건이다. 회개하여 거듭나게 되므로 지난 과거문제는 깨끗하게 정리가 된 것이다. 그리고「성결」의 교리는 과거에서 미래까지 다리가 되어 과거와 현제와 미래의 문제까지 연결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게 하는 복음이다.

 그리고「신유」의 교리는 현재의 질병과 재앙을 해결해주므로 건강한 삶을 보장해주는 복음이다. 「재림」에 대한 교리는 미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복음이다. 그러므로「사중복음」은 과거와 현제 그리고 미래의 문제를 한꺼번에 담아 몽땅 해결하는 보자기와 같다. 이와같은 복음은 다른 교단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이 사중복음의 시작은 성결교회이기 때문이다.

 성결교회의 이「사중복음」은 희망의 철학이다. 성결교회는 복음운동 시작부터 희망의 철학을 내걸고 복음운동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카우만이나 길보른은 자유감리교회 출신으로서 웨슬리의 체험적인 종교를 참된 성서적인 체험적 종교로 이해하고 웨슬리의 체험적인 신앙을 근거로 하여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웨슬리는 1738년 5월 24일 오후 8시 45분 지금부터 270년전 런던의 올더스케잇교회에서 성령세례의 체험을 하였다. 웨슬리는 자기 자신은 거의 기독교인(almost christion)이라고 생각했다. 완전한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는 거의 기독교인이 아닐까 할 정도로 기독교인이었다. 그러나 그가 올더스케잇 체험이후 참 기독교인이 되었다. 웨슬리는 뜨거운 영적체험을 가졌다. 그리스도가 살아계셔서 자기와 함께 하고 자신은 지금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통해서 의인으로 인침을 받았으며 또한 거룩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체험하였다.

 이와 같은 웨슬리적인 전통은 성결교회는 처음부터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 동안 장로교회나 다른 교회에서는 이미 신유나 재림신앙을 포기한 교회도 있었다. 그러나 성결교회는 신유를 전도표제로서 또 교리로서 선포하고 재림을 기다리는 교회로서 일제 시대에는 재림을 강조하다가 일제로부터 핍박을 다른 교단보다 더 많이 받아 교단이 강제 해산을 당하기도 했다.

 성결교회가 내거는 7가지의 지도원리를 헌법 제4조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있다.

 첫째, 우리는 신구약 성경을 경전으로 하되 특히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을 성경 해설의 기본으로 한다.
 둘째, 우리는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를 섭립한다.
 셋째, 우리는 사도신경을 신앙의 근간으로 하고 성경을 진리의 터전으로 하여 영적인 발전을 도모한다.
 넷째, 우리 교회의 정치제도는 신앙양심을 기초한 대의제도로 한다.
 다섯째, 우리는 예배를 인간이 하나님께 대한 최고 행위로 알아 모일 때마다 엄숙하고 경건하게 거행한다.
 여섯째, 우리는 신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복음과 성경의 교훈으로 지정의가 겸비한 인격으로 성장하게 하며 성결의 체험을 받도록 지도한다.
 일곱째 설교와 문서로 복음선교에 주력하는 동시에 모든 생활로써 본을 보이기를 힘쓴다.

 이와 같은 성결교회의 지도원리를 보면 성결교회는 상당히 당당하게 출발하였고 대단히 지혜롭게 시작하였으며 또한 슬기롭게 걸어왔다고 말할 수가 있다.

<다음호에 계속>

목사 우창준
연희제일교회 목사
총회 헌법연구위원회 위원장
서울신대 대학평위원회 의장
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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