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부부들이 새로운 가정을 형성하기 위하여 ‘누구와 어떠한 재혼을 하는가?’라는 주제는 이제 우리사회의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일반적인 결혼 문화로 자리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한 근래 몇 년간의 재혼 추세를 살펴보면 재혼 남성과 재혼 여성의 결혼이 늘고 평균 재

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으며,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이 44.1살, 여성이 39.6살로 평균 재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이러한 이유는 30・40대 중반 연령대의 이혼율증가와 초혼 연령 상승 및 황혼 재혼의 증가율 또한 높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부부만의 재혼 가족이 아닌 양쪽에 자녀가 있는 재혼 가족이 증가하고 있으며, 재혼가족의 형태가 부부 재혼 가족에서 배우자의 자녀를 데리고 결합하는 새로운 ‘복합가족’의 형태가 형성되고 있다.

1. 재혼가족 자녀들의 힘겨움

박미정(17·가명)양에게는 엄마와 아빠를 생각하고 설명할 때면 늘 엄마 아빠를 2명씩 기억해야 한다. 친부모가 이혼한 후 양쪽 부모 모두 재혼하여 친엄마와 새아빠, 친아빠와 새엄마로 새로운 가족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형제 또한 늘어나서 친오빠 1명과 새아빠의 자녀 2명, 새엄마의 자녀 1명까지 모두 5명의 복잡한 형제관계가 형성되었다. 사춘기의 박양에게 이러한 가족 구조의 변화는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정서적 문제로 다가와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이어져 학교성적 저하와 대인관계에 부적응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들은 지속적으로 더 많은 재혼 가족의 자녀들을 위협 할 수 있으며, 사회문제로 까지 발전할 수 있다. 우리정부의 사회복지정책으로 재혼 가정의 가족에 관한 논의들은 지속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재혼가족의 자녀들의 문제를 개입함에 있어서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재혼 가정의 자녀들이 격어야 하는 혼란과 갈등은 재혼 부모들에 의한 기대와 환상의 일환으로 재혼과 동시에 모든 관계가 사랑과 화합으로 해결될 것 이라는 성급한 기대에 대한 결과 일 수도 있다. 재혼 부부는 본인들이 경험한 사랑의 경험이 자녀들에게도 싹틀 거라고 믿는 비현실적인 기대에 의하여 이는 ‘자녀들에게 신속하게 새로운 가족을 향하여 사랑과 편안함의 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으로 전해질 수 있어 더욱 갈등에 노출되게 된다.

그러므로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발생한 부모들의 이혼과 재혼의 폭풍우 속에서 자녀들, 특히 아동기 및 사춘기를 넘어가기에도 힘겨운 청소년기의 자녀들은 준비 없이 다가온 낮선 얼굴의 형제자매와 새롭게 형성된 친인척들과 시작해야하는 새로운 삶을 잘 시작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2. 자녀들의 힘겨움을 이해하고 함께하라

재혼가족의 부모가 자녀들을 향하여 비현실적인 기대나 압박이 없다고 해도 자녀들은 혼란의 시간과 싸워함을 이정하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이 과정은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정도의 기간이 요구될 수 있는 긴 기다림이 될 수도 있다. 재혼가족의 부모들은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자녀들과 의사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평소에 긍정적・지지적 의사소통훈련을 통한 자녀와의 대화의 길을 열어야한다.

그러나 부모들이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는 자녀들의 모습을 외면하게 되면 심각한 심리・정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재혼 가정의 불화는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들의 고통 하는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여 그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재혼가정이 아니라도 가족간에는 언제나 갈등이 존재한다. 건강한 가정은 이러한 갈등을 회피하거나 묻어두지 않고 표현된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는 가정이다.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족구성원간의 욕구와 기대, 관심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오히려 빨리 가까워지며 가족의 정과 사랑을 형성하는데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자녀들이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생활해온 것을 인정하고, 자녀들이 문화와 경험 및 기억을 공유하고 갈등이나 혼란이 있을 경우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호는 –결혼과 재혼 4“ 재혼가족의 힘겨움 3 ”이 게재됩니다.

문순희 박사  webmaster@n491.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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